양승동 KBS사장 또 불출석, 여야 "국회 무시"
한국당 "KBS 청문회 개최해야"
국회 과방위는 이날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KBS '시사기획 창-태양광 사업 복마전' 프로그램의 재방송 불방사태에 대한 현안보고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양 사장이 불참하면서 무산됐다.
KBS는 국회에 보낸 답변서에서 "KBS는 방송에 관해 어떤 외부의 힘으로부터도 간섭도 받지 않아야 한다"며 "특정 프로그램 문제로 사장이 국회에 출석한 일은 전례가 없고, 영국 BBC 일본 NHK 등 전 세계 공영방송사에서도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불출석 사유를 설명했다.
KBS는 이어 "방송프로그램에 문제가 있을 경우 법령과 편성 규약 등에 따라 점검하고 책임을 묻는 내부 절차가 있고, 언론중재위원회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같은 제도적 기구를 통해 방송 이해당사자들의 이의 신청에 답변토록 규정돼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과방위 한국당 간사 김성태(비례) 의원은 "국민의 대표기관으로서 모멸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KBS는 지금 1천억원 적자의 경영상 난맥을 겪고 있는데 방송법 제59조에 따라 KBS 결산안을 상정해 경영 상황을 점검해야 한다"고 결산안 카드를 꺼내든 뒤, KBS 청문회 개최까지 요구했다.
같은 당 박대출 의원도 "양 사장이 또 출석을 거부하면 동행명령을 할 수 있도록 증인채택을 의결해달라"고 요구했다.
바른미래당 간사 신용현 의원 역시 "오늘 사태는 국민의 방송이라는 KBS가 국민 위에 서 있는 방송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라며 "KBS 결산보고를 앞당기고 방송법 개정안을 심사하자"고 촉구했다.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과방위 민주당 간사 김성수 의원은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제안에 대해 우리 당의 의견을 모아 충실하게 간사협의에 응할 것"이라며 "KBS 결산보고는 관행상 11~12월에 했는데 어떻게 날짜를 잡을지 논의하겠다"고 동조했다.
민주당 소속 노웅래 과방위원장 역시 "양 사장이 국회의 정상적 출석 요구에 두 차례 거부한 일은 국회를 무시한 것으로 유감"이라며 "논란이 생긴만큼 국회에 나와 당당히 소명해 의혹을 말끔히 씻어야 했다"고 유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