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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괴담’ 뉴코아, 노사 충돌

<현장> 사측 용역 60명 투입, 조합원 14명 부상

오는 7월 비정규직 관련법 시행을 앞두고 정규직화와 차별시정 조치 등을 회피하기 위해 3백80여명에 이르는 비정규직 노동자 전원을 계약해지 통보한 뉴코아의 노사 대립이 심화되고 있다.

뉴코아 노동조합과 이랜드 일반노동조합은 11일 사측의 용역전환 및 부당한 전환배치에 항의하며 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들과 충돌했다.

이에 앞서 10일, 뉴코아 노조와 이랜드 일반노조는 일일 공동 파업에 돌입하며 공동투쟁을 선포한 양 노조는 이날 오전부터 뉴코아 강남점, 산본점, 야탑점, 인천점, 동수원점, 일산점, 평촌2지점에서 사측의 용역전환 시도를 막기 위해 격렬하게 맞붙었다.

비정규직 전원 계약해지 통보한 뉴코아, 노사 격렬 충돌

뉴코아 노조에 따르면 정문을 아예 봉쇄, 격렬한 충돌을 빚었던 강남점에서 14명의 조합원이 크고 작은 부상을 당했고 인천점도 부상자가 속출했다. 뉴코아 강남점은 특히 이날 오전 10시부터 아웃소싱 업체 직원들을 계산대에 투입, 노동자들은 계산대를 지켜내기 위해 사투를 벌여야했다.

11일 뉴코아 강남점을 비롯한 6개 지점에서 사측이 투입한 용역직원과 노조 조합원들의 충돌이 벌어졌다. 사진은 경기도 평촌에 위치한 엔씨백화점 평촌점 대치장면.ⓒ뉴코아 노동조합


다른 지점도 사측이 계약해지 기간인 30일 이전에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기존과 전혀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하면서 갈등이 빚어져 크고 작은 충돌이 계속됐다.

이들은 오후 8시 현재, 잠시 물러난 용역직원들과 대치하며 농성을 이어가고 있지만 강남점을 비롯한 일부 지점에서는 밤 10시 이후 용역직원들이 재투입될 가능성이 전해져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이랜드는 뉴코아 아울렛, 홈에버, 2001아울렛 등 산하 계열사의 계약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 대한 용역전환을 위해 지난 3월부터 외주 전환을 추진해왔다(5월 7일 ‘비정규직 괴담 끝내 현실로’ 기사 참조).

이 과정에서 사측은 0개월짜리 고용계약서, 백지 고용계약서 등을 이용해 5백여명의 노동자들을 외주 전환하거나 계약해지했다. 또한 지난 5월 9일까지 모든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계약해지를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노동부와 경기지방노동위원회의 중재 과정에서 편법적인 고용계약서가 문제가 되자 계약해지 통보를 이달 30일까지로 늦춰놓은 상태.

경기지노위는 지난 달 15일 3주의 조정기간을 통보하며 ‘사용자는 전환배치와 비정규직 용역전환을 잠정 보류한다’고 지시했지만 사측은 이를 무시하고 전환배치를 단행하고 4일에는 아웃소싱 업체 직원을 투입을 시도해 노사 갈등이 격화되어왔다.

이와 관련 김연배 뉴코아 관리담당 이사는 지난 5일 <SBS>와의 인터뷰에서 “비정규직법에 차별시정과 관련된 부분이 담겨져 있어, 회사에서는 7월 1일부터는 그런 법을 지켜야 할 의무가 있고 그래서 (아웃소싱을) 진행하고 있다”며 비정규직 시행령 통과에 따른 계약해지임을 밝혀 노동계의 공분을 사고 있다.

뉴코아-이랜드 노조 “비정규직-정규직 공동투쟁 전개”

한편으로 뉴코아의 비정규직 무더기 계약해지 사태는 비정규직 노동자들뿐만 아니라 정규직 노동자들의 고용불안 또한 심화시키면서 흔치 않은 비정규직-정규직 공동 투쟁의 장이 되고 있다.

10일 뉴코아-이랜드 일반노조노조 공동투쟁본부가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가진 파업 결의대회에는 정규직-비정규직 노동자 1천3백여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날 공동 파업 기자회견문을 통해 “너무 많은 노동자들이 불법부당한 방법으로 자기 생계가 달린 일자리에서 쫓겨나고, 작년 주식배당금만 82억을 벌고, 교회 십일조 헌금만 1백30억을 갖다바친 회장이 열심히 일한 노동자들의 임금은 동결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공동 파업 돌입 이유를 밝혔다.

이랜드 계열 뉴코아가 비정규직 전원 계약해지를 통보한 5월 이후 전국의 각 지점에서 파업투쟁이 잇따르고 있다. 사진은 지난 9일 홈에버 계산점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파업현장.ⓒ이랜드 노동조합


이들은 “지금도 이랜드 자본은 정규직-비정규직을 가리지 않고 자르거나 솎아내고 있다”며 ▲비정규직 즉각 정규직화 ▲비정규직 부당해고 중단 및 부당해고 노동자 전원 복직 ▲노사 교섭 재개 등을 촉구했다.

뉴코아-이랜드노조는 이날 공동 파업에 이어 다음주 중 2차 공동 총파업을 강행하는 한편 지역 조합원들의 대규모 상경 투쟁을 벌일 예정이다.

정부 11일, 비정규법 시행령 통과 강행, 노정 갈등 불가피

한편, 정부가 19일로 예정됐던 비정규직법 시행령 처리를 11일 오전 국무회의로 앞당긴 것으로 알려져, 이와 관련 6월 총파업 투쟁을 경고한 민주노총과 민주노동당이 강력 반발하는 등 노정 갈등이 재점화될 전망이다.

심상정 민노당 의원은 “비정규직 시행령이 처리되면 비정규노동자들에게 계약만료라는 이름의 해고통지서가 집단적으로 날아오고 2년이 지나면 정규직으로 고용해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회피하기 위한 무더기 해고사태가 잇달아 발생할 것”이라며 “이는 우리 노동자의 삶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심 의원은 “지금은 비정규 악법 시행령을 처리할 때가 아니라 비정규 권리보호를 위해 다시 법을 전면적으로 재논의해야할 상황”이라며 시행령 기습처리 중단을 촉구했다.

뉴코아-이랜드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는 지난 10일 1천3백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뉴코아 강남점 앞에서 파업 결의대회를 가졌다.ⓒ이랜드 노동조합
최병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5 21
    먹사

    나한테 대드는놈은 사탄이다
    내밥그릇에 손대는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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