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3당, 80일만에 국회 정상화 전격합의
"패스트트랙 법안들, 합의정신으로 처리" "경제원탁회의 개최"
여야4당의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에 반발한 한국당이 보이콧으로 국회가 문을 닫은 지 80일 만의 정상화다.
민주당 이인영·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문희상 국회의장실에서 문 의장 중재로 비공개 회동을 갖고 국회 정상화 방안을 담은 합의문에 서명했다.
합의문은 우선 여야는 쟁점이었던 패스트트랙과 추경 처리에 대해 "3당 교섭단체 선거법, 공수처법, 검경수사권 조정법 등 패스트트랙법안은 각 당의 안을 종합하여 논의한 후 합의정신에 따라 처리한다"며 '합의정신'을 강조했다.
추경과 관련해선 "추경은 임시회에서 처리하되 재해 추경을 우선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국당이 요구해온 경제실정토론회와 관련해선, 국회의장 주관으로 국회 차원의 경제원탁토론회를 개최하되 형식과 내용은 3당 교섭단체가 추후 협의하여 정하기로 했다.
임시국회 일정과 관련해선,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낙연 국무총리의 추경안 시정연설을 듣기로 했다.
아울러 오는 28일 본회의를 통해 국회 예결위원회 구성을 완료하고, ▲5.18민주화운동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 ▲원자력안전위원회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 등을 처리하기로 했다.
또한 내달 1일부터 3일까지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대정부 질문을 갖기로 했다. 추경 및 법안 처리를 위한 본회의는 11일, 17일, 18일로 예정됐다.
이밖에 인사청문제도개선소위원회를 가동해 오는 9월 정기국회 전까지 개선방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이같은 합의문을 발표한 뒤 브리핑을 통해 "한국당이 국회로 복귀한다면 한국당의 안을 포함해 처음부터 논의를 재개한다는 정신으로 합의정신에 따라 처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내대표는 한국당이 요구해온 패스트트랙 강행 처리에 대한 사과와 관련해선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부터 지금까지 오랜 시간 국회가 파행사태를 반복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나경원 원내대표는 "날치기 선거법 패스트트랙 강행으로 시작된 편법이 오늘 합의를 통해 정치가 복원되는 계기가 아닌가 생각된다"며 "이 원내대표의 결단에 감사하고 우리는 이제 국회로 돌아가서 처음부터의 합의정신을 실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어렵사리 오늘 교섭단체간 합의를 이뤄냈다"며 "민생현안을 챙기고 시급한 국정과 여러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제대로된 국회의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