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최선희 "볼턴 멍청.당신네들에 좋은 일 없을 것"
폼페이오 교체 요구에 이어 '매파' 볼턴 맹비난. 북미갈등 심화
최 제1부상은 이날 <조선중앙통신> 기자가 볼턴 보좌관의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 대한 입장을 묻자 "볼턴 보좌관은 북조선이 3차 수뇌회담에 앞서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표시가 있어야 한다느니,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큰 거래'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되어있어야 한다느니 따위의 희떠운 발언을 했다"고 반발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볼턴 보좌관이 언제 한번 이성적인 발언을 하리라고 기대한 바는 없지만, 그래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라면 두 수뇌분 사이에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해 어떤 취지의 대화가 오가는지 정도는 파악하고 말을 해도 해야 할 것이었다"고 질타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3차 북미 정상회담의 전제조건에 대해 "북한이 핵무기를 포기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을 했다는 진정한 징후(real indication)"라고 말했다. 그는 '비핵화를 향한 진전이 이뤄져 왔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현시점에서는 그렇게 말할 수 있다고 이야기하지 않겠다"고 쐐기를 박았다.
최 제1부상은 이어 "지금 볼턴의 이 발언은 제3차 수뇌회담과 관련한 조미 수뇌분들의 의사에 대한 몰이해로부터 나온 것인지, 아니면 제 딴에 유머적인 감각을 살려서 말을 하느라 하다가 빗나갔는지 어쨌든 나에게는 매력이 없이 들리고 멍청해 보인다"고 원색 비난했다.
그는 나아가 "볼턴의 이 답변에서는 미국 사람들의 발언에서 일반적으로 느끼는 미국식 재치성도 논리성도 찾아보기 힘들다"면서 "경고하는데 앞으로 계속 그런 식으로 사리 분별 없이 말하면 당신네한테 좋은 일이 없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북한이 전날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을 협상라인에서 배제할 것을 요구한 데 이어 볼턴 보좌관을 원색비난하고 나선 것은 3차 북미정상 실무라인을 매파에서 비둘기파로 교체하라는 요구로, 트럼프 대통령이 이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희박해 북미 대치국면은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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