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 성장률 전망치 2.6%→2.5% 하향조정"
"소비 주춤, 설비-투자 부진, 수출 둔화" 복합불황 도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오전 기준금리를 현 수준(1.7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한 뒤 발표한 '1통화정책방향 의결문'을 통해 "국내경제는 소비 증가세가 주춤한 모습을 나타낸 데다 설비 및 건설투자의 조정과 수출 증가세 둔화가 지속됨에 따라 성장세가 다소 완만해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주열 한은총재는 금통위후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6%에서 2.5%로 공식 하향조정했다.
이 총재는 "1분기 중 수출과 투자의 흐름이 당초 예상보다 부진한 점을 주로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는 재정지출 확대, 수출과 투자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금통위는 세계경제에 대해서도 "세계경제는 성장세가 완만해지는 움직임을 지속하였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주요국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 변화 등으로 주요국 국채금리가 상당폭 하락하는 가운데 일부 취약 신흥시장국의 환율이 큰 폭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일시 확대되었다"며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보호무역주의 확산 정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성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어두운 전망을 했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 운용방향에 대해 "국내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요 측면에서의 물가상승압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므로 통화정책의 완화기조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금리동결을 계속해나가면서 유사시 금리인하도 할 수 있다는 가능성까지 열어놓았다.
이 총재는 이와 관련, "성장세가 앞으로 예상했던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현재로서는 금리 인하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말했다. 이는 '예상했던 흐름'이 깨질 경우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놓은 셈이다.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는 최근 수년간 해마다 수차례 하향조정을 거듭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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