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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선배 이상민과 함께 못뛰나

KCC, KBL에 제출한 보호선수 명단에서 이상민 제외

프로농구 전주KCC가 FA(자유계약선수) 서장훈과 임재현을 영입하면서 보호선수명단에서 이상민을 제외해 그 배경을 두고 궁금증을 낳고 있다.

KCC는 29일 한국농구연맹(KBL)에 제출한 보호선수 명단에 서장훈, 임재현, 추승균 등 3명의 선수를 리스트에 올려 제출했다.

KCC는 연봉 20위권 이내의 서장훈을 영입함에 따라 KBL 규정에 의거, 서장훈의 지난 시즌 연봉 4억7000만원의 3배(14억1000만원)를 서울삼성에 제공하거나 보호선수 3명을 뺀 선수 한명과 4억7000만원을 제공해야 한다.

지난 27일 KCC와의 입단계약서에 서명한 서장훈은 KCC를 선택하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연세대학교 재학시절부터 숱한 우승을 함께 일궈낸 추억을 가지고 있는 선배 이상민과 함께 뛰고 싶었다는 입장을 피력한 바 있다.

그러나 이상민이 이번 KCC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됨에 따라 경우에 따라서는 서장훈의 바람과는 달리 이상민이 서장훈과 함께 뛸 수 없음은 물론 서장훈의 전 소속팀인 삼성의 유니폼을 입고 서장훈과 맞대결을 펼쳐야 하는 얄궂은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게 됐다.

만약 KCC가 팀 재건작업을 위해 선수단의 인적쇄신 차원에서 이상민을 제외했다면 이상민은 삼성의 유니폼을 입어야 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삼성이 보상선수를 지명하지 않고 현금만을 제공받게 된다면 이상민은 계속 KCC에 남을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KCC가 팀의 대표적인 프랜차이즈스타인 이상민을 아무 대책도 없이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했을 가능성은 많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KCC가 삼성측과 사전에 이상민의 지명여부를 놓고 모종의 거래를 했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대체적인 예상과는 달리 삼성이 이상민을 보상선수로 지명, 삼성의 유니폼을 입힐 경우 이상민 본인은 물론이거니와 서장훈도 적지 않은 실망감을 안을 가능성이 높다. 또한 KCC는 팬들로부터 KBL 최고 인기선수이자 팀을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스타를 헌신짝처럼 버렸다는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오는 31일 정오까지 보상 선수와 서장훈의 전년도 연봉 4억7천만원을 받을 것인지 아니면 서장훈의 연봉 300%인 14억4천만원을 받을 것인지를 정해 KBL에 통보해야 한다.

삼성의 선택에 따라 이상민의 보호선수 제외에 대한 비밀도 풀려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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