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감독직 사퇴하며 손혜원-정운찬에 직격탄
"내가 국정감사에 소환된 국가대표감독 마지막이기를"
선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야구위원회에서 열린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지난 9월3일, 저와 국가대표 야구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고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습니다.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이었음에도 변변한 환영식조차 없었습니다. 금메달 세리머니조차 할 수 없었습니다. 금메달을 목에 걸 수도 없었습니다. 국가대표 감독으로서 금메달의 명예와 분투한 선수들의 자존심을 지켜주지 못한 데에 대해 참으로 참담한 심정이었습니다"라며 귀국 당시 이미 사퇴 결심을 했었음을 밝혔다.
선 감독은 그러면서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운찬 KBO총재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그는 우선 손혜원 의원에 대해선 "저는 지난 10월, 2018 국회 국정감사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 증인으로 출석했습니다. 어느 국회의원이 말했습니다. '그 우승이(아시안게임 금메달이) 그렇게 어려웠다고 생각지 않는다'. 이 또한 저의 사퇴결심을 확고히 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정운찬 총재에 대해서도 "불행하게도 KBO 총재께서도 국정감사에 출석해야만 했습니다"라며 "전임 감독제에 대한 총재의 생각, 비로소 알게 됐습니다. 저의 자진사퇴가 총재의 소신에도 부합하리라 믿습니다"라며 전임 감독이 필요없다고 주장한 데 대해 쓴소리를 했다.
그는 자신을 신고한 단체에 대해서도 "한국청렴운동본부가 국민권익위원회에 저의 부정청탁금지법 위반 여부를 조사해달라는 신고를 했습니다. 억측에 기반한 모함이었습니다. 마음 아팠습니다"라며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종결 처분이 내려졌습니다"라고 유감을 나타냈다.
그는 국회에 대해서도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은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으며, 대한체육회 역사상, 국가대표 감독 역사상, 한국야구 역사상 처음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스포츠가 정치적 소비의 대상이 되는, 그리하여 무분별하게 증인으로 소환되는 사례는 제가 마지막이길 간절히 희망합니다"라며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스포츠는 분리돼야 마땅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국민에게는 "마지막으로 지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구성 과정에서 있었던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자 합니다"라며 "기자회견과 국정감사에서도 말씀드렸듯이 저는 우리 시대 청년들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병역 특례에 대한 시대적 비판에 둔감했습니다. 금메달 획득이라는 목표에 매달려 시대의 정서를 제대로 살피지 못했습니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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