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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훈, "농구인생 마지막 쿼터는 새 팀에서"

전자랜드, 모비스, KCC 등 서장훈 영입 가능성

지난 2006-2007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획득한 서장훈이 원 소속구단인 서울삼성을 떠날 뜻을 분명히 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장훈은 "이번 FA 협상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이제 변화를 줘야 할 시점이라는 부분이었다."면서 "선수로 뛸 날이 많이 남은 것도 아니고 농구 인생의 마지막 쿼터를 뛴다는 심정"이라고 밝혀 현역선수로서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FA로서의 감회를 밝혔다.

"조건이나 대우에 관계없이 떠나겠다"

그는 또 "조건이나 대우에 관계없이 삼성을 떠나 다른 팀에서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협상 중에도 그 부분을 강조했다"면서 "삼성에서는 내가 삼성에서 은퇴하는 것이 낫다고 설득했지만 결국 내 뜻을 존중해줬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내가 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배려해 준 것"이라고 삼성과 가졌던 우선협상내용에 대해 설명했다.

당초 서장훈은 삼성에 계약기간 4년, 연봉 5억원, 총 20억원을 요구했고, 이에 대해 삼성은 서장훈에게 계약기간 3년, 연봉 4억원, 총 12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장훈의 요구액수를 기준으로 한국농구연맹(KBL) 규정에 따라 서장훈을 영입하는 구단이 부담해야하는 사항을 살펴보면 서장훈을 영입하는 팀은 우선 삼성에게 서장훈의 지난 시즌 연봉 100% + 선수 1명, 또는 지난 시즌 연봉 300%를 보상해야 한다. 그리고 거기에 더해 서장훈의 몸값도 부담해야 한다.

따라서 서장훈을 삼성에 양도하는 보상선수 없이 영입하기 위해서는 서장훈이 삼성에 요구한 20억원(4년간 연봉 5억원) 외에 서장훈의 지난 시즌 연봉(3억7천만원)의 300%에 달하는 FA 보상금 14억1000만원이 더해져 총 34억1천만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내용을 놓고 보자면 삼성은 우선협상을 통해 서장훈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다기 보다는 강화된 KBL FA규정 아래에서 서장훈이 좀 더 수월하게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도록 배려해 서장훈의 요구액수를 감안, 형식적으로 제시액수를 적어냈다는 점을 짐작할 수 있다. 실제로 서장훈은 이점에 대해 삼성측에 고맙다는 입장을 밝혔다.

우선협상 결렬사실 '굴욕', '치욕'으로 표현한 언론 보도에 불만

한편 서장훈은 최근 일부 언론이 자신의 우선협상 결렬사실을 '굴욕' '치욕'으로 표현한 보도에 대해 "첫 FA도 아닌데다 내 나이도 30대 중반이다. 최고 연봉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럼 나는 은퇴할 때까지도 최고 연봉이 아니면 치욕이고 굴욕이란 말인가"라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이로써 서장훈이 삼성을 떠날 뜻을 굳힌 것은 확실해졌다. 이제 그를 영입할 구단이 어디냐는 궁금증만이 남았다. 현재로서는 인천 전자랜드, 전주KCC, 울산모비스 정도의 팀들이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농구인생의 마지막 쿼터를 새 팀에서 시작하고 싶어하는 서장훈이 어떤 팀의 유니폼을 입고 2007-2008 시즌을 맞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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