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군유해 송환 협상장에도 나타나지 않아
북미간 난기류 심상치 않아...트럼프, 여야 비판으로 궁지 몰려
북미는 이날 오전 10시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내 군정위 본회의실(T2) 또는 군사정전위원회 소회의실(T3)에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측을 대표해 유엔군 사령부 관계자가 이날 오전 판문점에 나갔으나, 북측 인사가 나타나지 않아 회담이 불발됐다.
외교부 당국자는 "북한 측이 오늘 회담 자리에 오지 않아서 아직(오후 2시 30분 현재) 회담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 사항과 진행여부는 미국 측에 문의해달라"고 말을 아꼈다.
앞서 김정은 북한 노동당위원장은 지난달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과의 싱가포르 정상회담에서 "미국과 북한은 신원이 이미 확인된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를 즉각 송환하는 것을 포함해 전쟁포로, 전쟁실종자들의 유해 수습을 약속한다"고 합의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도 지난 6∼7일 방북 직후 브리핑을 통해 "미 국방부 팀이 미군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12일 북측 관계자들과 남북한 경계(판문점)에서 만날 것"이라며 "회담은 며칠에 걸쳐 진행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폼페이오 방북직후 북한 외무성이 미국측 요구를 "강도적 요구"라고 원색비난하고, 이에 맞서 폼페이오도 "우리가 강도면 세계가 강도"라고 맞받는 등 거센 공방이 오간 직후 북한이 미군유해 송환 협상장에 나타나지 않으면서 북미간 갈등이 예상보다 심각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미국은 이미 지난달 하순 미군 유해를 북한으로부터 넘겨받는 데 쓰일 나무 상자 100여개를 JSA 유엔사 경비대 쪽에 대기 중인 것으로 알려지는 등,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 유해 송환을 갈망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긴장이 다시 고조되면서 야당은 민주당은 물론,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비판을 받는 등 곤혹스런 처지에 몰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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