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충남지사 출마 포기. "법의 심판으로 명예 찾겠다"
민주당 수뇌부의 사퇴 권유 결국 받아들여
박 전 대변인은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이제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시간부로 더불어민주당 충남도지사 예비후보직을 내려놓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는 “지난 3월 6일에 이미 예비후보직을 사퇴하려 마음을 굳혔으나, 갑자기 저에게 제기된 악의적 의혹으로 상황의 변화가 생겼습니다”라면서 “더러운 의혹을 덮어쓴 채로 사퇴하는 것은 그것을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므로 싸울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저만의 문제가 아니라 저와 관련된 분의 명예도 지켜드려야 했습니다”며 그동안 사퇴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오늘 당 최고위원회에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원회는 저의 소명을 모두 수용했습니다. 최고위원회의 수용으로 저의 당내 명예는 지켜졌다고 판단합니다"라며 "이제 법의 심판으로 외부적 명예를 찾고 준엄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겠습니다”라고 법정 투쟁 방침을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죽을만큼 고통스러윘던 개인의 가정사도 정치로 포장해 악용하는 저질정치는 이제 끝내야 합니다”라며 “저 같은 희생자가 다시 없기를 바랍니다. 아무리 오염된 정치판에서도 옥석은 구분되어야 합니다. 그것이 희망이기 때문입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제 3월 6일의 첫 마음으로 돌아가 사퇴를 선언합니다”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라는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부 청와대 첫 대변인이라는 '영광'을 입은 저로서는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 어떤 것이라도 마다하지 않아야 할 '의무'가 있습니다. 저의 부족함으로 걱정을 끼쳐드린 국민께 엎드려 용서를 청합니다. 그 동안 응원해주신 충남도민과 당원동지들께 감사드립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이날 오전 당사 대표실에서 2시간에 걸쳐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박 전 대변인을 출석시켜 불륜 의혹에 대해 본인의 소명을 들었다.
회의에서 수뇌부는 박 전 대변인의 소명을 들은 뒤, 안희정 전 충남지사 성폭행 파문으로 지방선거에 일대 비상이 걸렸음을 설명하며 선공후사 차원에서 예비후보직에서 사퇴해줄 것을 재차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변인은 회의직후 기다리던 기자들에게 "오늘 최고위에 저는 충분히 소명했고 최고위는 소명을 상세히 잘들었다"고만 짧게 말한 뒤 당사를 떠나, 자진사퇴가 임박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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