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선정하는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타임100)' 선정 투표에서 한때 ‘예술가와 연예인’ 분야 1위에 올랐던 인기가수 비가 하룻밤새 3위로 하락한 반면, 대만출신의 영화감독 리안이 압도적 표차로 1위로 올랐다.

리안 1위로 급부상, 압도적 표차로 독주 추세

20일 타임의 웹사이트(http://www.time.com)에 따르면, 비는 '타임100'의 '예술가와 연예인(Artists&Entertainers)' 분야에 영화감독 리안, 배우 장쯔이와 조지 클루니, 가수 대디 양키, '해리 포터' 시리즈의 작가 조앤 롤링 등 9명과 함께 후보로 올랐다.

매년 5개 분야에 걸쳐 '타임100'을 선정하는 <타임>은 올해 처음으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사람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를 홈페이지 방문자에게 투표를 통해 묻고 있으며, '비'는 이날 오전 10시 현재 14%의 지지율로 '예술가와 연예인' 분야 3위에 랭크됐다. 투표코너에서 ‘레인(Rain)'이라는 이름으로 표기된 '비'는 전날 한때 35%까지 지지율이 올라가며 1위에 올랐으나, 이후 중국 및 대만팬들의 표로 추정되는 몰표가 리안 감독에게 집중되면서 득표율이 상대적으로 크게 하락했다.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을 연출한 대만출신의 감독 리안은 42%로, 2위 영화감독 겸 배우 클린트 이스트우드(22%) 및 3위 비를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어 푸에르토리코 출신으로 전 세계에 라틴 음악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대디 양키(6%), 장쯔이와 미국의 배우 겸 코미디언 존 스튜어트(각각 5%)가 4~5위에 올랐다.

가수 카니예 웨스트와 ‘해리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 영화배우 필립 세이모어 호프만은 각각 2%에 그쳤고 조지 클루니는 1%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미셸위는 그대로 8위

한편 미셸위는 '영웅과 아이콘' 분야에서 전체 투표의 4%를 획득, '영웅과 아이콘' 분야에서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보컬 보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부부, 바락 오바마 상원의원 등에 이어 8위에 올랐다.

아일랜드 록밴드 U2의 보컬 보노는 38%의 압도적인 지지로 1위를 달리고 있고, 대통령 퇴임 후에도 높은 대중적 인기를 모으고 있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17%로 2위를 기록했다. 세계 최고의 컴퓨터소프트업체 마이크로소프트를 이끌며 각종 사회공헌사업에 열중해온 빌 게이츠 회장 부부는 12%로 3위에 올라 있다.

또 이라크 전쟁에서 아들을 잃은 이라크전 반대운동가 신디 시한이 9%로 4위를 기록중이며 미국의 차세대 유력 흑인정치인으로 꼽히는 일리노이주 상원의원 바락 오바마가 아프리카 기아난민 돕기에 앞장서온 여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공동 5위를 기록중이다. 미국의 유명 디자이너인 랠프 로렌은 5%로 6위에 올랐다.

오사마 빈 라덴, 우고 차베스 대통령 등도 후보 올라

‘지도자와 혁명가’에는 9.11테러를 주도한 오사마 빈 라덴,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 마흐무드 아흐마디네자드 이란 대통령,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 원자바오 중국 총리 등이 후보로 올라있다.

또 '건설자와 거인'에는 애플컴퓨터의 스티브 잡스 최고경영자, 인터넷경매업체 이베이의 맥 휘트먼 최고경영자, 전설적인 투자거성 워렌 버핏, 검색업체 구굴의 공동창업자인 세르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 등도 후보로 올라있다.

이번 투표는 모든 분야에 걸쳐 1주일간 투표가 진행되며 최종 결과는 다음달 1일 발표된다.

타임은 '예술가와 연예인' 외에 '지도자와 혁명가' '과학자와 사상가' '건설자와 거인' '영웅과 아이콘' 등 5개 분야에서 매년 가장 영향력 있는 1백인을 뽑아왔다. 해외에서는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 등이 선정됐으며, 한국인으로는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등이 선정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