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국세청, 파라다이스그룹 왜 습격했나' 재계 긴장

전필립 회장 경영권 승계과정 및 주식투자 의혹 조사

국세청이 카지노 및 호텔 운영업체인 파라다이스 그룹(전필립 회장)에 대한 특별 세무조사에 착수, 또다시 재계를 긴장케 하고 있다. 최근 국세청과 검찰의 행보가 심상치 않은 기류를 띄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신세계 등 재벌 편법 상속증여 뒤이은 전격조사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19일 서울 장충동 그룹 본사와 부산 해운대의 파라다이스 부산호텔 등을 급습해 회계장부 등을 압수했다. 이번 국세청의 특별세무조사는 지난해 11월 정기 세무조사 이후 5개월만의 일이어서, 대단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작년에는 그룹 본사만 세무조사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계열사까지 조사 대상이 확대됐으며, 국세청은 파라다이스그룹의 탈세와 관련해 특정 제보를 입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파라다이스그룹에 대한 이번 세무조사는 최근 국세청이 강력한 과세방침을 세우고 재벌 2ㆍ3세들의 최근 편법 상속ㆍ증여과정에 대한 내사에 착수한 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기아차사장에 대한 경영권 승계,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장남인 정용진 부사장의 편법 증여 의혹 등에 대한 조사에 뒤이은 것이다.

상속증여 과정 및 주식투자 조사하는듯

파라다이스그룹 관계자는 20일 <뷰스앤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날(19일) 서울지방국세청 관계자들이 서울 중구 장충동 파라다이스그룹 본사와 부산 해운대구 중동 파라다이스 부산 호텔 등을 불시에 찾아와 회계 관련 서류와 컴퓨터 CD를 압수해 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작년 세무조사에서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기업에 비해 세무당국의 철저한 관리를 받고 있으며, 이번 세무조사도 그런 차원으로 이해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번 조사를 맡은 부서가 기업의 탈세나 자금 횡령, 유용 등을 전담하는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이어서 전격적인 세무조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 '특별조사국'으로 불리던 조사4국은 지난해 외국계 펀드를 세무조사하고 론스타를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하는 등 탈세기획 조사 등 심층적인 세무조사를 전담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특별 세무조사가 2004년 11월 전락원 전 파라다이스그룹 회장 사망 직후 장남인 전필립(45) 회장으로 경영권이 승계되는 과정의 탈세 의혹과, 전필립 회장의 과거 주식투자 행위와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파라다이스 그룹은 서울 제주도 등 전국 4곳과 아프리카 케냐에서 호텔운영사업을 하고 있는 카지노업계의 대부격 업체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