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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모임, 공동신당 창당 '결렬'

통합모임 독자신당 추진, 15억 국고보조금 수령 예정

민주당과 통합신당모임간 공동신당 창당이 20일 결국 무산됐다. 이에 따라 통합신당모임은 개별 창당을 추진키로 했고, 민주당은 통합신당을 맹비난했다.

통합모임 독자신당 창당 선언

열린우리당 탈당그룹인 통합신당모임은 20일 오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가칭 ‘중도개혁통합신당’ 창당 발기인 대회를 가졌다. 통합신당모임은 당초 64명 수준이었던 발기인 숫자를 국회의원 10명과 시민사회세력 14명 등 24명으로 축소됐으며, 창당준비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조일현 의원과 송일 전 외대 부총장을 선출했다.

이들은 발기취지문을 통해 “국민과 함께 하지 못한 개혁지상주의로 인해 국민의 기대가 분노로 바뀐 상황에서 중도개혁세력이 사분오열된 위기에서 중도대통합을 통해 희망의 불씨를 드리고자 일어서게 됐다”며 “국민을 대표하는 다양한 외부인사의 참여가 보장되는 국민통합의 정당으로 민생을 위한 실천정치와 한반도 평화체제의 정착을 이끄는 국민대통합의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형일 대변인은 "앞으로 창당준비위 과정에서 참여할 수 있는 모든 세력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민주당과 대화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발기인 숫자를 줄였다"고 밝혔다.

이날 발기인으로는 국회의원에선 김낙순 노현송 서재관 우윤근 우제창 우제항 이근식 장경수 조배숙 조일현(이상 통합신당모임), 신국환(국민중심당) 의원이 참가했고, 외부인사로는 강원 성남대학 학장, 권태환 전 청년포럼 대표, 김미현 한국홍보전략연구소 대표, 김재일 한국감사협회 회장, 박상용 민화협공동의장, 박용길 강릉대 교수, 보각 전 전등사 주지, 송일 전 외대 부총장, 윤기수 성공회 신부, 유종수 춘천시장, 정병원 신산업정책포럼 이사, 최광호 변호사, 최영희 전 국군간호사관학교장 등이 참가했다.

이들은 내달 6일 신당을 창당, 국고보조금 15억원을 수령할 예정이다.

민주당 "공동신당 불가능해져", 통합모임 맹비난

민주당은 공동신당 창당 결렬을 선언하며 통합신당모임을 맹비난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20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신당모임이 자신들만으로 창당 발기인대회를 갖는 등 독자신당 창당을 감행하는 것은 사실상의 협상 결렬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민주당과 통합신당의 공동신당은 불가능하게 됐다”며 결별을 선언했다.

유 대변인은 “그동안 민주당은 신당모임과의 통합을 추진해왔지만 신당모임은 어제 저녁 독자신당 창당 방침을 공식 통보했다”며 “이는 17일 양자 합의를 파기하고 애당초 그들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할 때 독자정당을 창당하지 않겠다고 했던 대국민 약속을 파기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 대변인은 또 “그들은 민주당과의 공동정당 창당 방식으로 자신들의 독자신당에 민주당을 흡수하는 방침을 주장해왔고 지도체제도 3인 내지 4인의 공동대표제를 주장해왔다”며 “이는 민주당의 가치와 실체를 인정하지 않는 민주당 비하 전략, 왜소화전략”이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탈당파 내부에도 통합신당파와 독자신당 창당파가 존재함으로써 내부 이견이 민주당과의 합의를 두 차례나 파기하는 결과를 가져왔다”며 김한길 의원의 독자신당파와 이강래 의원의 통합신당파의 내부 갈등을 협상 결렬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했다.
김홍국,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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