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노조 "한국당이 방송장악 저지? 누워서 침뱉기"
"MBC-KBS 적폐청산은 방송 '장악' 아닌 '정상화'"
언론노조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오히려 공영 방송인 KBS와 MBC 구성원이 현재 진행 중인 사장 퇴진 운동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참된 ‘방송 장악 저지’다. 고대영 KBS사장과 이인호 KBS이사장, 김장겸 MBC사장과 고영주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이명박, 박근혜 정권의 대표적인 언론 장악 세력이기 때문"이라고 힐난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고대영 사장은 지난 2015년 KBS 사장 공모 당시 김성우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이 이인호 이사장에게 전화로 '사장 검토'를 요청한 의혹을 받는 ‘낙하산 인사’다. 김장겸 MBC 사장은 보도본부장으로 있던 지난해 말 박근혜 전 대통령의 국정 농단을 축소 보도하며 뉴스데스크의 시청률을 2%로 전락시켰다. 고영주 방문진 이사장 역시 문재인 대통령을 ‘공산주의자’로 몰아 현재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며 "지난 5년간 이들이 기자와 PD 등 언론 노동자를 탄압하고, 정권을 비호한 부역 행위는 차고 넘친다"고 맹비난했다.
노조는 또한 자유한국당이 김용수 방통위원의 미래부 제2차관 임명을 놓고 '방송 장악' 음모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도 "정확히 따져 보자.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 때 미래부 국장을 지낸 인사로, 되려 방통위원이 되는 과정이 문제였다"며 "대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집권 여당이었던 자유한국당은 황교안 전 국무총리와 함께 정부 몫의 방통위원에 김용수 제2차관을 임명했다. 누가 봐도 뻔한 알박기 꼼수 인사였다"라고 반박했다.
노조는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국민에게 약속한 ‘적폐 청산’은 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는 일"이라며 "지난 정권이 낙하산으로 내려 보낸 공영 방송의 사장과 이사진 그리고 방통위원까지 모두 예외일 수는 없다. 이것이야말로 ‘방송 장악’이 아닌 ‘방송의 정상화’"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더 나아가 홍준표 한국당 전 대선후보가 지난 대선때 “대통령이 되면 SBS 뉴스를 모두 없애고, 적어도 종편 채널 2개는 없애겠다”고 호언했던 사실을 상기시킨 뒤, "누가 봐도 언론 탄압을 예고하는 이 발언을 떠올리면 자유한국당은 지금 누워서 침을 뱉는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그러니 자유한국당은 ‘방송 장악’이란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고 꼬집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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