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출석' 호언하던 정진석...싹 말 바꿔
靑-새누리, '우병우 지키기' 올인. 야당 "남아일언 중천금이거늘"
청와대 관계자는 10일 우 수석의 출석 여부에 대해 "상황이 달라진 것은 없다"며 "(민정수석이) 언제 나간 적이 있느냐"고 말했다. 그는 참여 정권때는 민정수석이 출석했던 데 대해선 "그때는 상황이 달랐다"고 강변했다.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도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 수석 출석에 대해 "여야 간의 협의절차, 절차적 정당성을 매우 중요하게 해야 한다"며 "누구처럼 강행 처리할 생각이 없다. 여야간 협의를 거쳐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우 수석 출석을 밀어붙일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한 셈.
그는 그러나 우병우 파동 초기만 해도 우 수석이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면 국회 운영위에 출석시키겠다고 호언했고, 실제로 야당들과 합의까지 했었다.
그는 지난 7월22일 <연합뉴스>에 "더이상 그동안의 관례를 들어 불출석을 양해해 주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민정수석 본인의 문제를 다루는 것인 만큼 불출석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도 지난 8월9일 기자들과 만나 우병우 출석과 관련, "저하고도 (정 원내대표가) 지난 금요일날 그렇게 얘기를 했다"며 "(우 수석이) 해임이나 또는 사퇴를 하지 않을 경우 운영위를 소집해 부르자는 것은 이미 얘기가 된 것"이라며 정 원내대표와 합의했음을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우병우 출석을 약속했던 정 원내대표가 입장을 바꾸면서 야당들은 펄쩍 뛰며 반발하고 있다.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도 출석해야 된다는 입장이었다"며 "설마 남아일언 중천금인데 다른 말 하겠나”라며 정진석 원내대표에게 일말의 기대를 걸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약속을 파기하자 야당들은 큰 배신감을 나타내고 있어, 정국은 더욱 한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혼돈 상태로 빠져들 전망이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