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조영남씨는 17일 자신의 '대작 의혹'에 대해 "내 그림의 기본 아이템은 모두 내가 창안하는 것이고 거기에 송씨가 부분적으로 보조했다고 보면 된다"고 주장했다.
조씨는 이날 <더팩트>와의 인터뷰에서 무명화가 송씨의 주장에 대해 "억울하고 어이없다. 마치 내 그림을 모두 그 분이 그려주고 나는 사인만 해서 팔아먹은 것처럼 매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오늘에야 나는 내가 이렇게 유명한 화가로 알려졌다는 게 실감난다"고 힐난하기도 했다.
그는 송씨 외에 다른 조수를 두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그렇다. 송씨 외에도 3~4명의 조수를 더 두고 있다. 세계 유명 화가들도 관행적으로 많은 보조작가를 두고 있는 게 현실이다. 아예 미술 공장(작업실을 공장으로 표현)을 두고 문하생을 양성하거나 보조를 받는다"면서 "얼마 전 전시회를 앞두고는 준비할 작품이 많아 홍대 미대생들 몇명을 보조로 쓴 적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송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내가 미국에 머물던 시절에 만났다. 처음 내 그림을 모방해 가져와서 관심을 갖게 됐고, 이후 일정한 수입이 없는 그 분을 도와주는 의미에서 밑그림에 덧칠하는 정도로 일을 맡겼다"면서 "느닷없이 문제를 제기한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당 10만원씩에 그렸다는 송씨 주장이 사실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아니다. 일정하게 액수를 지정한 건 아니고, 물감이나 재료비 등을 포함해 수고한 답례를 한 것은 맞다"면서 "솔직히 말하면 내가 요청했다기보다는 그분이 필요할 때 사실상 경제적 도움을 준 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송씨가 최소 300점 이상 그려줬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선 "어려울때 도움을 준 사람에게 느닷없이 흠집을 내려는 이유를 모르겠다. 엄청나게 부풀려서 나를 매도하고 있다. 실제로 그렇게 많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송씨가 자신이 대행한 작품이 300만원에서 1200만원까지 거래됐다고 주장하는 데 대해서도 "이 역시 사실과 완벽하게 다르다. 거래 장부에 그대로 나와 있다. 지난 3월 한 달간 전시된 내 그림의 판매 금액이 전부 합해야 600만 원에 불과하다. 그나마 아는 지인들이 나를 보고 사주는 것인데, 마치 내가 남이 그려준 그림을 사인만 해서 수천만원에 팔아먹는 인간으로 매도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선 "검찰 관계자들이 마포에 있는 소속사 사무실에 다녀갔다. 매니저 휴대폰과 컴퓨터 정보를 가져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지금껏 누구한테 거짓말을 하거나 사실이 아닌 것을 가식적으로 꾸민 적이 없다. 감추고 덮을 이유도 없다. 이 문제와 관련해 필요하다면 뭐든 떳떳이 밝히고 해명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