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창업주 아들딸도 조세회피처 '유령회사' 설립
<뉴스타파> "카지노기업 파라다이스 대표이사도 유령회사"
<뉴스파타>는 이날 "파나마 법률회사 모색 폰세카의 유출 자료에서 아모레퍼시픽 창업주 고 서성환 회장의 장남이자 현 태평양개발 회장인 서영배 씨가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서 회장은 지난 2004년 9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 워터마크 캐피탈(Watermark Capital ltd)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회사의 주소는 아카라 빌딩으로 모색 폰세카 버진 아일랜드 지점이 있는 곳이었다.
특히 서 회장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중개한 회사는 전문 중개회사가 아니라 싱가폴의 아이앤지 아시아 프라이빗 뱅크 (ING Asia Private Bank)라는 은행이었다.
<뉴스타파>는 "모색 폰세카 자료에서 전문적인 페이퍼 컴퍼니 설립 중개회사가 아니라 은행이 페이퍼 컴퍼니 설립을 대행하는 경우는 대부분 해당 은행에 개설된 계좌를 페이퍼 컴퍼니의 명의로 돌려놓기 위한 것"이라며 "서 회장의 경우도 아이앤지 아시아 프라이빗 뱅크의 계좌에 들어있는 자산을 숨기기 위한 목적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는 서 회장측 반응에 대해선 "서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태평양 개발과 태평양 학원을 통해 여러 차례 접촉을 시도했지만 아무런 답변을 받지 못했고, 이후 두 차례 자택을 방문해 입장을 듣기 위해 애썼지만 서 회장은 끝까지 취재진을 피했다"고 전했다.
아모레퍼시픽 창업주의 막내 딸인 서미숙씨 또한 2006년 4월 28일,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의 같은 주소에 웨이제 인터내셔널 (Weise International ltd.)이라는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했다가 2014년 11월 6일 폐쇄했다. 이 회사 역시 서 회장의 페이퍼 컴퍼니와 마찬가지로 동일 중개 회사, 동일 담당자로 확인됐다.
주주는 서미숙씨와 세 아들이었고 1998년생 아들은 당시 8살의 나이로 주주 명부에 등재돼 상속이나 증여 목적의 회사 설립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서씨는 이에 대해 법무법인 KCL을 통해 "2004년부터 캐나다 이민을 준비했으며 2006년 세무당국에 신고를 하고 합법적으로 37억 원의 외화를 반출했고, 2008년 이민을 포기한 뒤 반출한 자금을 국내로 다시 반입했다"며 "PB 직원의 권유에 따라 캐나다에 송금한 자금을 운용하기 위해서였다"고 설립 이유를 해명했다.
서씨는 그러나 캐나다에 송금한 돈이 다른 나라에서 운용된 점, 세 아들을 주주로 등재한 점, 2006년 송금한 돈을 2008년에 다시 반입하고도 2014년까지 페이퍼 컴퍼니를 유지한 점에 대해선 답변을 거부했다.
이밖에도 국내 최대 카지노업체인 파라다이스의 박병룡 대표, 김광호 모나리자 전 회장, 조태권 광주요 회장의 페이퍼 컴퍼니 설립도 확인됐다.
박 대표는 "파라다이스 입사 전에 근무했던 회사의 동료들이 펀드 운용 목적으로 페이퍼 컴퍼니를 만들 때 이사로 이름만 빌려준 것"이라고 해명했고, 김 전 회장은 답변을 거부했다. 아내와 함께 이사로 등재된 페이퍼 컴퍼니를 설립한 조 회장은 설립 사실 자체를 부인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