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인 3월에 들어섰음에도 불구하고 강남 재건축 아파트가 7주째 연속하락하는 등 아파트 매매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재건축아파트 7주 연속 하락
부동산정보회사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서울 등 수도권아파트 주간(2월25일~3월3일) 매매가격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 서울은 0.06% 오른 반면 신도시는 0%, 경기와 인천은 각각 0.03%, 0.0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지역의 아파트값은 2주 연속 하락한 수치이고, 인천도 작년 6월 이후 8개월여 만에 주간변동률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특히 서울 재건축아파트는 -0.20%로 하락폭이 다시 커지면서 7주 째 내림세가 계속됐다.
특히 강남권과 준강남권은 설 연휴가 지나고 봄 이사철에 접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재건축뿐 아니라 일반아파트 매매시장도 더 얼어붙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송파구(-0.19%), ▲강서구(-0.07%), ▲양천구(-0.05%) 순으로 가격이 떨어졌다.
송파구 문정동 올림픽훼미리 56평형은 15억5천만~16억5천만원으로 3천5백만원 하락했으며, 강남구 대치동 은마 31평형은 10억5천만~11억5천만원 선으로 1천5백만원 가량 내렸다.
양천구 역시 매물이 적체되면서 신정동 목동신시가지8단지, 14단지가 평형별로 5백만~2천5백만원 가량 하락했으며, 강서구는 재건축 단지인 화곡동 우신 아파트 시세가 2천만~3천만원씩 하향 조정되는 등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재건축아파트가 7주 연속 하락하는 등 거품 파열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동현 기자
과천 하락폭 두드러져
경기지역에서는 과천이 -0.40%로 하락폭이 두드러졌고, 이어 ▲김포(-0.12%), ▲광명.부천(-0.10%), ▲구리(-0.09%) 순으로 떨어졌다.
과천의 경우 매수세가 워낙 없어 호가가 지속적으로 떨어지면서 별양동 주공6단지 16평형은 6억9천만~7억4천만원 선으로 5백만원 가량 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포 역시 매수부재가 장기화되면서 장기동 현대청송1차3단지 42평형은 2천만원이 하락했다.
인천은 연수구(-0.13%) 주도로 주간변동률이 8개월 만에 내림세를 나타냈으며, 검단 및 송도신도시로 이주하는 집주인들이 급매물을 내놓으면서 기존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옥련동 쌍용 24평형은 1천만원 하락한 1억2천5백만~1억5천5백만원 선으로 나타났다.
<스피드뱅크>는 "분양가 상한제와 민간택지 분양가 공개를 골자로 한 주택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이달부터 주택투기지역과 수도권 투기과열지구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확대 적용되면서 부동산 시장의 관망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예년에 비해 봄 이사 수요가 많지 않은 가운데 그나마도 전세시장으로 쏠리면서 아파트 매매시장은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