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누리당이 나 비판해서 기뻐"
"인재 영입은 내달 10일 창준위 발족 이후에"
안 의원은 이날 국회 인근의 한 카페에서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 "정치권에 와서 깨달은 것 중 하나가 기존 정당들이 비판을 안 하면 굉장히 나쁜 징조라는 것이다. 위협이 될 때만 나서고 반응 속도도 빠르다"고 주장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전날 자신의 신당 정책 발표에 대해 여전히 구체성이 결여돼 있고 모호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예를 들어 제가 전날 정당이 가는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말했는데, 새누리당에서 즉각 반응을 했다"면서 "아마도 내용은 모르니까 미리 써놨을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우리끼리 '틀림없이 새누리당에서 모호하다고 할 것'이라고 했는데 제 추측이 맞았다. 너무 예측 가능하다"고 비난했다.
그는 그러면서 "새누리당에 오히려 묻고 싶다. 지난 8년간 젊은 세대로부터 '헬조선'이라는 말이 나오는 환경을 만든 책임을 왜 지지 않는가. 정치세력이 정말 염치도 없다"며 "그것에 대해 석고대죄하고 사과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우리나라를 헬조선으로 (정부여당이) 만든 것이다. 그런 것에 대해 사죄를 백번하셔도 모자라다"고 맹비난했다.
한편 그는 신당의 인재 영입과 관련해선 "본격적인 영입과 발탁은 앞으로 함께 하시는 의원분들과 주변의 추천을 받은 분들과 함께 창당 준비위원회를 발족한 이후에 진행할 예정"이라며 "창준위는 1월 10일 일요일에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내년 총선 목표를 '100석'으로 정한 데 대해선 "목표가 아니라 마지노선이다. 새누리당이 200석이 넘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총선 목표를 저 혼자 결정할 것도 아니고 당도 아직 만들어지지 않았다. 창당 과정에서 전략 목표들과 함께 할 인물들을 밝혀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 신당파들과의 연대 여부에 대해선 "호남에서 시작하시는 신당 세력 분들과의 연대는 열려있지만 먼저 해야 되는 일은 큰 줄기를 세우고 외연을 확장하고 중심을 세우는 것"이라며 "그 다음에 논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원론적인 답변을 되풀이했다.
그는 신당의 공천 기준에 대해서는 "저를 포함해서 어느 누구도 기득권은 없다. 당에서 만든 기준, 절차, 정치혁신을 요구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서 이뤄질 것"이라며 "저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