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창녕함안보 녹조서 '독성' 검출
심하면 간암까지 생길 수도
환경운동연합과 대한하천학회는 27일 오후 '일본 녹조 전문가와 함께하는 4대강 녹조 조사'의 일환으로 공동조사단을 꾸려 창녕함안보를 찾아 녹조 실태를 점검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공동조사단에 따르면 이날 함안보에서는 지난 25일 남해안을 강타한 태풍 '고니'의 영향으로 녹조를 찾기 어려웠으나 인근 선착장 주변에서 녹조 흔적을 발견했다.
함안보 좌안 강가에서 녹조 찾기에 실패한 조사단은 함안보 다리에서 보의 형태 등 시설물을 확인한 뒤 선착장에서 찾아낸 녹색 띠로부터 시료를 채취해 현미경으로 분석했다.
분석 결과 시료는 '마이크로시스틴'(Microcystin)이란 독성을 가진 남조류로 확인됐다.
마이크로시스틴은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Microcystis)에 함유된 독성 물질이다.
이를 섭취하면 간이나 소화기 계통 질병에 걸릴 수 있으며 심하면 간암까지 생길 수 있다고 조사단은 설명했다.
마창진환경운동연합 임희자 정책실장은 "이틀 전에 비가 왔는데 오늘 바로 녹조가 끼었다"며 "결론을 내리자면 낙동강 등 4대강에 세워진 보를 철거해 원래 모습대로 강을 흐르게 하는 방법밖에 없을 것 같다"고 주장했다.
일본에서 건너온 조사단도 비슷한 진단을 내렸으나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구마모토환경보건대학 다카하시 교수는 "독성이 있는 녹조가 발생하면 그 피해가 심해 걱정된다"며 "녹조 발생 자체가 문제라고 할 수 있으며 더 자세한 것은 유전학 및 화학 검사 등 정밀 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단은 한·일 양국 전문가 10여명이 참여해 꾸려졌다.
조사단은 낙동강을 시작으로 28일 영산강과 금강을 살펴본 뒤 29일 한강 신곡보 조사를 끝으로 모든 일정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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