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화 국회의장의 국회법개정안 중재안에 대해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면서 여야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정의화 국회의장은 지난달 29일 위헌 논란이 불거진 국회법 개정안을 11일 정부에 이송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강제성 논란이 불거진 일부 문구를 수정한 중재안을 내놨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이 중재안에 대해 긍정 검토해왔지만, 여야가 중재안에 합의하더라도 박근혜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할 것이란 청와대 강경방침을 전해들은 뒤 입장이 강경 기류로 선회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야당 의장 중재안에 대해서 야당이 처음에는 굉장히 긍정적이었다가 그제밤, 어제 아침부터 완전히 강경한 반대로 돌아섰다"며 야당 기류를 전했다. 그는 청와대의 거부권 행사방침 때문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더 이상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을 피했다.

이종걸 새정치연합 원내대표는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과 면담뒤 기자들과 만나 "지금 상황이 청와대가 강력한 벽을 치는 느낌"이라면서 "며칠 내로 저희들도 의견을 모으고 청와대도 뜻이 변화되길 기대한다"며 정 의장에게 국회법 개정안의 정부이송 연기를 요청했다.

그는 "유승민 원내대표와 어제 1시간 가까운 장시간 통화를 했다"며 "서로 노력하는 걸로 했다"며 막판 여야합의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