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통령 말에 따라가는 그런 상황 아니다"
"봉하마을에서 돌 안 맞은 게 다행"
김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초청특강에서 국회법 개정안을 둘러싼 당청 갈등에 대해 "이런 일이 생기면 만나서 협의해서 처리하는 게 민주주의 발전 아니냐. 과거에는 일방적이었죠. 대통령이 당의 총재였다. 그런데 2007년에 제가 사무총장을 했는데 그 때 혁신위를 만들어 당을 민주정당으로 만들자고 해서 당권-대권을 분리하기로 한 것이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지금 당의 총재는 아니다. 다만 총재는 아니지만 정신적 지도자죠"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전두환 독재정권 하에서 민주화 투쟁을 했던 두 지도자(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령)도 청와대에 들어가더니 독재자로 쓱 변해가는 모습을 보이더라"며 "그래서 정당을 민주정당으로 만드는 게 우리사회 민주주의를 완성하는 마지막 길인 것"이라며 자신이 도입하려는 오픈프라이머리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공천권에 발목이 잡혀있는 국회의원들은 소신을 세울 수가 없다"며 "처음에 들어오면 기개를 가지고 하다가 공천이 가까워지면 자기 목소리가 점점 떨어지고 권력자에 대한 도전을 못한다. 못할 뿐만 아니라 비굴하게 권력자들에게 아부를 해오는 게 그동안 대한민국 정당사였다"며 거듭 오픈프라이 당위성을 강조했다.
그는 지난 대선때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을 공개하며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난한 데 대해선 “굉장히 중요한 NLL이고, 이를 훼손하는 발언은 하면 안 되는데 (정상회담 대화록을 보고) 비분강개해서 선거 연설 때 그에 대해 비판했다”며 “같은 식구끼리, 부부간, 형제간에도 생각이 다른데 제가 과하게 비판했던 것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식때 봉하마을에서 ‘물 세례’를 받은 데 대해서도 “‘당신 너무 과하게 비판했다’고 물세례 한 것은 있을 수 있는 일이라 생각한다. 돌 안 맞은 게 다행”이라고 말했다.
한편 그는 지난해 7월 박 대통령이 자신 등 신임 당 지도부와의 오찬에서 새누리당이 대통령을 공격할 경우 탈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는 <국민일보> 보도에 대해 "확실하게 말씀드리겠다. 그런 일 없었다"고 강력 부인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