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반기문, '방북 불허'한 北 성토
朴대통령 다섯번째 반기문 회동, 현관까지 나와 직접 맞이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반기문 총장을 만난 자리에서 "금번 사무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을 통해 개성공단의 현 상황 타개 등 남북문제의 진전에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했는데, 북한의 이러한 결정 번복이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자 반 사무총장은 "북한이 과거 입장을 번복한 사례가 많이 있지만 유엔에 대해서는 유례가 없는 일"이라고 북한을 비판하면서 "금번 북한의 결정 번복 경위는 잘 알 수 없으나, 추후 적절한 계기에 다시 방북을 추진해 볼 생각을 갖고 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은 이에 최근 북한의 SLBM 발사를 거론한 뒤, "국제사회가 한반도 문제 해결에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북한 핵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을 강화해 나가야 한다"며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추가 도발시는 유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대응 등 국제사회가 단합된 메시지를 전달해야 할 것"이라며 유엔의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반 총장은 그러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안보리결의의 정신에 위반되며, 북한은 열린 마음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하고 주민생활의 개선을 위한 노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북한에 대해 지속 전달해 나갈 예정"이라고 화답했다.
반 총장은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인 DMZ 세계생태평화공원 관련, "한국대표단이 뉴욕을 방문하여 실무적으로 좋은 협의가 있었으며, 유엔이 동 실현을 위해 관심을 갖고 계속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반 총장을 직접 만난 것은 이번이 취임후 벌써 다섯번째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연초에도 반 총장에게 가장 먼저 전화를 걸어 신년인사를 하는 등 극진한 예우를 하고 있어, 정가에서는 박 대통령이 친박진영의 차기 대권주자로 반 총장을 영입하려 공을 들이고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으면서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박 대통령은 지난번 반 총장의 방한 때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직접 청와대 현관까지 나와 반 총장을 영접하는 등, 반 총장에 대해 대단히 이례적으로 최고의 예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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