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 인조잔디' 파문...'MB 모교' 동지고 가장 심각
174개 학교 운동장에서 기준치 초과, 정부는 자료공개 거부
녹색당은 6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FITI시험연구원이 지난해 7월 22일부터 11월 28일까지 1천37개 초중고등 학교의 인조잔디 운동장 실태를 조사한 결과를 입수해 전격 공개했다. 녹색당은 이와 함께 유해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174개교의 명단도 함께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JTBC도 이날 밤 같은 명단을 공개하면서 174개 학교의 구체적 오염수치까지 함께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국민체육진행공단 등은 중금속 4종(납, 카드뮴, 수은, 6가크롬), 휘발성유기화합물 4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 8종의 기준치 초과 여부를 조사했다.
JTBC에 따르면, 중금속인 납의 경우, 8곳 중 1곳꼴인 총 133개 학교에서 기준치를 초과했다. 특히 충북 가덕초등학교가 130배가 넘는 납이 검출됐다.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의 경우 총 43개 학교에서 검출됐고, 가장 심각한 곳은 포항 동지고등학교로 기준치의 473배였다. 동지고는 이명박 전 대통령의 모교다.
녹색당은 성명을 통해 "174개교 명단 등 관련 정보를 입수하려고 노력했던 시민들은 일부 학교와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일부 교육청의 ‘비공개’ 태도에 가로막히고는 했다는 전언"이라며 "오히려 정보공개를 청구하기 이전에 당국이 솔선하여 공개함으로써 시민들과 머리를 맞대고 대책을 세웠어야 할 문제다. 일선 학교의 비공개 방침을 빌미 삼아 감춰진 자료들은 모두 국민들에게 공개되어야 한다"며 자료 공개를 거부해온 정부와 해당학교를 질타했다.
녹색당은 대안으로 "학교 인조잔디는 신설은 물론 ‘교체’의 대상도 될 수 없다"면서 "‘철거’만이 해답"이라고 강조했다.
녹색당은 "문제가 불거지자 몇몇 학교들은 당연하다는 듯 ‘교체’를 운운하고 어떤 경우는 학생 축구선수들의 연습을 그 명분으로 제시한다. 그러나 근래 미국에서는 축구선수들이 연달아 암에 걸리면서 인조잔디를 둘러싼 반대 여론이 뜨겁다. 학생 선수들이 병에 걸려도 괜찮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한 뒤, "그나마 최근 제주 교육청이 학교 인조잔디를 모두 철거하기로 결정한 것은 상당히 고무적"이라며 제주 교육청의 뒤를 따를 것을 촉구했다. 미국 뉴욕시도 2008년도부터 학교 인조잔디 조성를 금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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