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 새누리, 자동적으로 내릴 가스요금 갖고 '생색'
"박원순, 대중요금 인상 신중하라", 남경필-유정복은?
현행 도시가스 요금은 새누리당이 요구하지 않아도,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두달마다 산정된 원료비 변동률이 ±3%를 넘을 경우 자동적으로 내리거나 올리도록 돼 있기 때문이다.
원유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획재정부, 산업부와 가진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지난 1월에 당정협의에서 도시가스요금 10.1%를 인하하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면서 "그 이후에도 국제유가하락이 계속되는 상황임으로 원가 인하분을 공공요금에 더욱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당에서 지속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며 당이 가스요금 인하를 요구해왔음을 강조했다.
그는 이어 "오늘 당정협의는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개최됐고, 당 정책위는 유가하락 등 요금인하 요인이 연료비 연동제를 통해서 요금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가스요금 인하를 예고했다.
그는 당정협의 직후 연속해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정협의로 다음달 1일부터 당 요구대로 평균 10.3% 인하키로 했다"며 가스요금 인하 합의를 밝히면서 "지난 1월, 3월 인하에 이은 올들어 3번째 요금 조정"이라고 강조했다. '원료비 연동제'에 따른 자동적 세차례 인하를 마치 당의 요구에 따른 것인양 둔갑시킨 셈이다.
그는 더 나아가 "올해 도시가스 요금은 24%가 인하되는 것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1천560만 가구의 연간 요금이 9만5천원 절감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국제 가스 값이 오르면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자동적으로 가스요금이 오르게 돼 있어, 그의 '연간 요금' 운운은 섣부른 주장이다.
그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서울시가 최근 버스, 지하철 대중교통 요금 인상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며 "서민생활이 어려운데 주름살이 깊어지지 않도록 이번 인상에 신중한 입장과 자세를 요구한다"면서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난하기도 했다.
그는 그러나 자당 소속인 남경필 지사의 경기도나 유정복 시장의 인천시도 서울시와 마찬가지로 대중교통 요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대목은 거론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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