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나는 MB맨 아니라 MB정부 피해자"
"내가 왜 자원외교 표적대상 됐는지 모르겠다"
새누리당 의원 출신인 성 전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명동 전국은행연합회 16층 뱅커스클럽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렇게 말했다. 성 전 회장은 9천500억원대 분식회계를 비롯해 200억원대 횡령과 2천억원대 사기 대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2007년 대선 한나라당 후보 경선 때 박근혜 후보 당선을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뛰었지만, 이명박 후보가 대선후보로 확정됐다"며 애초 자신이 친박인사라고 주장하면서 "경선후 박근혜 후보께서는 대승적 차원에서 이명박 후보 당선을 위해 노력해달라고 말씀하셔서 열심히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2007년 이명박 정부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을 추천 받았으나 첫 회의 참석 후 중도사퇴했다"며 "이명박 정부가 출범했지만 돌아온 것은 경남기업의 워크아웃이었다"며 자신이 MB정권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2012년 총선에서 선진통일당 서산태안 국회의원으로 당선됐고, 새누리당과의 합당 이후 대선과정에서 박근혜 후보를 위해 혼신을 다했다"며 거듭 자신이 친박임을 강조했다.
그는 300억원의 성공불융자금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성공불융자금은 해외 자원개발에 참여하는 기업은 모두 신청할 수 있고, 당사의 모든 사업은 석유공사를 주간사로 해 한국컨소시엄의 일원으로 참여했는데 유독 경남기업만 특혜를 받았다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경남기업은 2011년까지 총 1천342억원을 해외자원개발에 투자했는데, 석유 및 가스탐사 사업 4건에 653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321척원은 성공불 융자로 지원받고 332억원은 자체자금으로 투자해 모두 손실처리함에 따라 회사도 큰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그는 "잘못 알려진 사실로 인해 제 한 평생 쌓아온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지는 것 같아 참담하다"며 "제가 왜 자원외교의 표적 대상이 됐는지, 있지도 않은 일들이 마치 사실인양 부풀려졌는지 이유를 모르겠지만 진실은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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