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공동여론조사로 이완구 인준 결정하자"

유승민 "문재인, 하루 만에 말 바꾸다니 정말 유감" 거부

2015-02-13 09:3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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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13일 이완구 총리후보 인준 여부와 관련, "만약 우리 주장을 야당의 정치공세로 여긴다면 중립적이고 공신력 있는 여론조사 기관에 여야 공동으로 여론조사를 의뢰하기를 청와대와 여당에 제안한다"며 청와대와 새누리당에 공동여론조사를 제안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이같이 제안하면서 "우리당은 그 결과에 승복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문 대표의 이같은 제안은 자체 여론조사 결과 이 후보에 대한 부정평가가 50%를 넘어서 계속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자, '민심'은 이미 이완구 낙마로 결론났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이 후보자를 반대하지 않을 수 없는 우리 당의 입장이 매우 곤혹스럽다"며 "우리 당은 번번이 국정 발목잡는 것 같은 그런 모양을 원하지 않지만 국민은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품격있는 총리를 원한다. 이 후보자는 종전의 총리 후보자들보다 결격사유가 더 많을 뿐만 아니라 총리에 걸맞은 국격을 갖추고 있지 않다"며 이 후보가 총리 부적격자임을 강조했다.

그는 임명동의안 강행처리를 하려는 새누리당에 대해선 "강행 처리는 안 그래도 이 후보자에게 실망한 국민에게 더 깊은 상처를 안길 것"이라고 경고했다.

새누리당은 그러나 문 대표 제안을 즉각 거부했다.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정책위의장단 연석회의에서 "어제까지 문재인 대표는 원내대표 간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분명히 말했고, 어제 서로 양보해서 국회의장 중재 하에 어려운 합의를 도출한 게 지금 불과 몇 시간밖에 되지 않는다"며 "야당 대표가 하루 만에 이렇게 말씀을 바꾼 데 대해 정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큰 양보를 했고 월요일 총리 후보자 임명동의안 처리에 절차상 아무런 하자가 없고, 의장도 꼭 사회를 보고 표결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16일 반드시 표결 처리하겠다"며 "야당이 혹시 불참하더라도 표결이 진행될 수 있도록 의결 정족수를 꼭 확보해주기를 부탁한다"며 의원들에게 총동원령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영록 새정치연합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표가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준을 여론조사로 묻자고 제안한 것은 국민의 뜻에 따르자는 취지"라면서 "이완구 총리 후보자의 인준은 청와대의 지시와 집권여당의 강행처리에 의해서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박정엽,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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