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아파트값의 바로미터인 강남 재건축아파트의 낙폭이 시간이 흐를수록 커지면서 거래가 끊겨, 아파트거품 파열이 본격화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강남 3구 재건축아파트값 하락 가속화
26일 부동산포털 <닥터아파트(www.DrApt.com)>에 따르면, 19~25일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 아파트 값을 조사한 결과, 서울의 재건축아파트 값이 전주 0.10% 하락에 이어 금주에는 이보다 2배 이상 높은 0.21%나 추가하락했다. 서울시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주 5개월만에 하락세로 반전됐었다.
특히 강남구(-0.35%), 서초구(-0.10%), 송파구(-0.08%) 등 이른바 '강남 3구'의 재건축아파트값이 0.23% 하락해 서울시 전체의 하락을 주도했다. 강동구도 0.38%나 급락했다.
강남구는 팔자 주문이 나오고 있으나 사겠다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끊긴 상태. 이렇듯 거래가 끊기면서 개포동 시영 19평형이 5천만원 하락한 11억5천만~12억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서초구도 반포동 주공1단지 22평형이 2천만원 하락한 10억4천만~10억7천만원로 나왔으나 역시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강동구도 둔촌동 둔촌주공4단지 34평형이 2천만원 하락해 9억9천만~11억5천만원,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 18평형이 5백만원 하락한 8억2천만~8억5천만원에 매물로 나왔으나 거래는 성사되지 않고 있다.
강남의 아파트값 하락은 일부 수도권으로도 번지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군포시와 광명시의 아파트 거래가가 각각 0.13%, 0.06% 하락했다. 이들 지역 또한 거래가 끊긴 상태여서 추가하락을 예고하고 있다.
아파트값 하락 여파로 이들 지역의 전세값도 동반하락, 송파구(-0.26%), 강남구(-0.04%)의 전세값이 소폭 떨어졌다. 경기도 고양시(-0.02%)와 구리시(-0.01%)의 전세값도 하락했다.
강남에서는 재건축아파트 매물이 쏟아지고 있으나 거래가 끊겨 아파트거품 파열이 시작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연합뉴스
부동산 전문가들은 "더이상 아파트값이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으나 거래가 끊겨 추가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이라며 "신학기를 앞둔 2월에도 거래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3월부터 낙폭이 더욱 커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