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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통위, 한국은행 발언권 대폭 강화

이승일 한은 부총재, 심훈 금통위원 등 한은맨 3명

금리를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명 가운데 3명을 한국은행 출신들이 차지, 금통위내 한은의 발언권이 대폭 강화됐다.

이성태 한은총재는 신임 한국은행 부총재로 이승일 서울외국환중개사장, 신임 금통위원으로 심훈 부산은행장을 임명했다. 7명의 금통위원들 가운데 한은 출신이 3명을 차지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승일 신임 부총재는 1971년 한은에 입행, 공보실장과 비서실장, 인사부장 등을 거쳐 부총재보까지 지낸 정통 한은맨이다. 충남 예산 태생으로 용산고와 연세대 상학과를 졸업하고 한은 재직중 하버드 행정대학원을 졸업했다.

한은에서는 인사.총무.기획 등 경영관리 부문의 요직을 두루 거친 대표적 `경영관리통'이자 '노무통'이며 김명호, 이경식, 전철환 총재 등 3명의 총재를 총재 비서실장으로 연이어 보좌하기도 했다. 온화한 성품에 언론 등과의 대인관계가 탁월해, 사교력이 부족한 편인 이총재의 약점을 보완할 것으로 전망된다.

IMF사태 발발 때는 재경경제원이 외환보유고가 문제없다고 주장할 때 당시 외환 사태의 심각성을 기자들에게 은밀히 알려줘, 국민들이 사태의 심각성을 정확히 알게 하는 게 일조하기도 했다.

심훈 금통위원은 한은 부총재를 거쳐 부산은행장으로 재직하면서 부산은행을 우량은행으로 발돋음케 하는 큰 기여를 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이날 동시에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던 김태동 금통위원 후임은 청와대가 최종결정을 미룸에 따라 2주후에나 발표될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동걸 전 금감위부위원장이 후보군에서 탈락한 것과 관련, 정태인 전 국민경제비서관이 노무현대통령 등을 비판한 것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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