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린 대국민담화 동영상을 지방선거에 활용하라는 지시를 내려 야당들이 비난하는 등 파장이 일고있다.
<노컷뉴스>에 따르면 새누리당 중앙당 홍보국은 지난 22일 각 시도당에 보낸 공문을 통해 웹하드에 대통령 특별 담화를 편집한 동영상을 올려놓았으니 후보자가 활용하라고 지시했다. 문제의 동영상은 박 대통령이 담화 마지막에 희생자들의 이름을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편집된 것으로 알려졌다.
새누리당 경북도당은 경북도당 선거대책위 발대식에서 이철우 도당위원장이 눈물을 흘리는 박근혜 대통령 사진을 펼쳐 보이며 "대통령의 눈물을 닦아주자"며 적극 활용할 의지를 보였다. 경북도당은 특히 눈물을 흘리는 박 대통령의 사진에 ‘경북도당에서 눈물을 닦아 드리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넣어 도당 사무실은 물론 지역 당협사무실에 게재하도록 하기도 했다.
보도를 접한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는 24일 지원유세에서 "청와대 참모진이 대통령에게 담화 전에 눈물 흘릴 것을 조언했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며 "세월호 참사로 분노한 민심을 30일이 넘은 뒤에 대통령의 눈물 한 방울로 바꿔보겠다는 얕은 술수를 우리는 알아냈다"고 비난했다.
김정현 새정치민주연합 부대변인도 25일 논평을 통해 "세월호 참사를 대통령 홍보에 이용한 동영상이 물의를 빚자 허겁지겁 청와대 홈페이지에서는 삭제했으나 새누리당이 이를 선거에 활용하라는 공문을 보낸 것은 국민을 속이는 전형적인 이중플레이"라며 "그러나 일선 선거현장에서 조차 홍보동영상이 외면당하고 있다하니 애물단지가 된 것이 틀림없다"고 비꼬았다.
그는 "대통령 주연, 청와대 연출, 새누리당 배급의 이 애물단지 동영상 활용작전이야말로 우리나라 선거사상 가장 우스꽝스럽고 황당무계한 사건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동영상을 제작해 청와대 홈페이지에 올리고, 새누리당은 이를 다운받아 선거에 활용하라는 지침을 버젓이 내리는 것은 청와대가 관권선거의 총사령탑임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