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김황식 선대위원장의 'MB 비난칼럼'으로 공세
김황식 당혹 "MB는 여러 좋은 점이 많으신 분"
정몽준 후보는 9일 오후 MBC가 주관한 새누리당 서울시장 경선 TV토론회에서 정 전 장관이 지난 1일 <동아일보>에 기고한 <이명박 전 대통령 기념재단 발상 문제없나> 칼럼 내용을 거론했다.
정 전 장관은 칼럼에서 "그(MB)는 특검이 기소한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시도 사건에서 드러난 바와 같이 공사의 구별이 불분명하였고, 재임 기간 한국의 부패인식지수(CPI)를 정체 내지 후퇴하게 한 행정적 책임도 느껴야 할 분"이라며 "개인적으로 신임하는 비전문가인 특정인을 장기간 국가정보원장으로 재직시켜 대북정보 수집 및 분석체계를 발전적으로 운영하지 못함으로써 우리의 헌법이념을 내실 있게 수호하지 못한 결과를 초래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는 처지"라고 질타했다.
그는 이어 "여기에 더하여 그 법 시행령(제6조의2)을 2011년 9월에 신설하여 전직 대통령 기념관 건립과 업적 편찬, 학술세미나 개최 등 사업을 할 수 있도록 고쳤는데, 그 시기는 이 대통령 재임 시절이었다"며 MB기념관 추진을 거론한 뒤, "따라서 만약 이번에 이 전 대통령 기념재단이 발족된다면 위 개정이 결국 이 전 대통령의 퇴임 후를 위하여 의도적으로 만들어 넣은 것으로 받아들일 소지도 있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그는 더 나아가 "그렇지 않아도 이 전 대통령이 임명한 국정원장이 선거 과정에서 이른바 댓글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고, 당시 정부의 대통령정무수석을 맡았던 비서관이 당시 이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후보와의 단독 회동사실을 뒤늦게 공개까지 했던 터"라며 "일부에서는 이 전 대통령이 퇴임 후 미국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도 했으나, 지금 그가 너무도 당당히 국내에서 지인들과 테니스와 골프를 즐기면서 지내는 것을 보면 무언가 둘 사이에 일종의 믿음이랄까 묵계 비슷한 것이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추측도 세간에는 전혀 없지 않다고 보아야 한다"고 박근혜 대통령과 MB간 밀약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정몽준 후보는 이같은 정 전 장관 칼럼을 소개한 뒤 "김 후보는 이 대통령 시절 감사원장, 총리까지 지냈는데 이런 생각 을 가진 분을 선대위원장으로 내세우는 것은 스스로를 부정하는 게 아니냐"고 추궁했고, 김황식 후보는 "이 자리에서 어떤 의도로 그런 말씀을 하시는지 모르겠다"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정 후보는 그러자 "김 후보의 선대위원장이 그런 말씀을 하셨길래 묻는 것"이라고 거읍 압박했고, 김 후보는 이에 "제가 법조계 선배로 존경해 선대위원장으로 모신 분이지 어떤 칼럼을 쓰셨는지는 몰랐다. 그런 점을 연결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불쾌감을 나타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을 모셨던 사람으로 그분은 여러 좋은 점이 많으신 분"이라고 MB를 감싸면서 "그런 점에서 저와 선대위원장은 의견이 다룰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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