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국정원 직원, 자살 시도전 의문의 행보"
"국정원, 자살 시도전 <동아일보>와 인터뷰 주선"
<한국일보>는 이날자 기사 <자살시도 12시간 전 언론과 인터뷰 왜?… '의문의 행보'>를 통해 이같이 국정원이 자살 시도전 권 과장이 '특정언론', 즉 <동아일보>와의 인터뷰를 주선했다고 보도하며 의혹을 제기했다.
<한국일보>에 따르면, 권 과장은 매형의 차를 빌려 타고 바로 언론사와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 보도에 따르면 인터뷰는 21일 밤 11시30분부터 다음날 오전 1시30분까지 2시간 동안 이뤄졌다. 이후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권 과장의 행적은 확인되지 않았다. 그는 인터뷰에서 "검찰은 (실체가 아닌) 법만 보면서 법의 잣대만을 들이대 (국정원의) 조직적인 위조 활동으로 몰아붙이고 있다"며 수사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또 "나는 용도 폐기가 돼 이제 할 수 있는 게 없다. 그나마 연금 하나 보고 살아 왔는데…"라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했다.
<한국일보>는 이와 관련, "하지만 왜 현직 국정원 직원이 수사 중인 사안을 두고 특정 언론사와 접촉을 했는지는 의문"이라며 "국정원직원법 17조는 직무와 관련된 사항을 공표하려는 경우 원장의 허가를 사전에 받도록 하고 있다. 더구나 비밀엄수를 철칙으로 삼는 대공수사국에서 20년 넘게 근무한 그의 경력을 보더라도 언론에 대고 사적인 감정을 토로한 것은 이해하기 힘든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이어 "검찰 안팎에서는 '국정원이 권 과장을 이용한 언론플레이에 나섰을 개연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보고 체계가 확실한 국정원 조직의 특성을 보더라도 권 과장의 언론 접촉이 개인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보기는 힘들다는 것"이라고 검찰측 반응을 전하기도 했다.
<한국>은 또한 "인터뷰 이후 권 과장이 자살을 시도하기까지 국정원이 신병을 관리하지 못한 데 대해서도 비판이 제기된다"며 한 검찰 관계자가 "주요 피의자의 경우 검찰 조사 후 진술 내용까지 꼼꼼하게 챙겼으면서도, 권 과장의 경우 신병 관리를 하지 않은 채 방치를 했다는 건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한국> 보도는 국정원 직원 자살 기도에 크게 당황해하면서도 의혹의 눈길을 던지는 검찰측 시각을 반영한 것이어서, 향후 국정원의 대응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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