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친박, 이번엔 전당대회 시기 놓고 격돌
이재오 "5월 전에 치뤄야", 친박들 "선거 앞두고 누가 나오겠나?"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은 이날 오전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차기전대를 8월에 한다 하는 것으로 굳혀져 간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포문을 열었다.
이 의원은 "왜냐면 지금 선거환경이 여야간 수시로 변하고 제3당도 출현도 하고, 이렇게 급박하게 선거환경이 돌아가는데도 우리가 긴장감을 갖지 않고 비상체제로 선거를 치르고 지방선거 다음에 전대를 한다면 선거운동 기간이 전대 기간과 겹치게 된다"며 "8월에 전대를 하면 지금 전대 출마자들이 앞으로 8개월 동안 선거운동을 해야 한다는 건데 이게 가능한 얘기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런 점들을 고려할 때 전대는 5월 이전에 예정대로 치뤄 새로운 지도부가 책임있게 지방선거를 치뤄야 한다"며 5월 이전 전대를 주장했다.
그는 더 나아가 "15대 국회부터 야당도 하고 여당도 해봤는데 당내 민주주의 문제가 크거나 작거나 화두에 올라온 적이 없는 유일한 해가 지난 한 해"라면서 "국회가 잘 돼서 그런 것인지 당내 민주주의가 없어진 것인지 모르겠으나 당의 민주주의는 생명과도 같은 것"이라며 친박 독주를 힐난하기도 했다.
친박 서병수 의원은 이에 대해 "전대를 조기전대를 하느냐, 아니면 그 이후로 연기해 하느냐는 지방선거와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에 당에서 전략적으로 판단해서 심사숙고할 문제로, 당내 의견을 통합해서 정리해 나가면 된다"며 "이걸 앞당기고 뒤에 하는 것이 당내 민주화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친박 유기준 최고위원도 "이번에 5월까지 임기가 정해져 있는 원내대표와 지도부를 지방선거 이전에 선출하는 경우 지방선거에 대한 부담으로 현재 전대를 하더라도 출전할 그런 선수들 많지 않다"며 "뛰는 말이 있어야만 경마대회를 열 수 있는데 조기전대를 해도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부담감이 있는데 새 지도부를 구성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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