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채동욱 정보 빼낸 행정관 직위해제. "개인행위"

"친한 공무원 부탁받고 했다더라", 꼬리 자르기 의혹 증폭

2013-12-04 16: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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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4일 총무비서관실 조모 행정관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관련 개인정보 불법유출 개입사실을 인정하며 직위해제하면서도 "개인 일탈행위"라고 주장, 꼬리 자르기 의혹을 낳고 있다.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민정수석실 조사결과, 총무비서관실 산하 시설담당 행정관 조모 씨가 금년 6월 11일 자신의 휴대폰으로 서초구청 조이제 국장에게 채모 군의 인적사항 등 확인을 요청하는 문자를 발신하고 불법열람한 채모 군의 가족관계 등의 정보를 조이제 국장으로부터 전달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수석에 따르면, 조 행정관은 채모 군의 개인정보를 확인한 경위에 대해 "평소 친하게 지내는 안전행정부 공무원 김모 씨로부터 요청을 받고 채모 군의 주소지가 서초구 쪽이어서 알고 지내는 서초구청 공무원인 조이제 국장에게 부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이것이 밝혀진 전부 다"라며 "청와대 소속 인사가 조 행정관에게 부탁한 것은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며 청와대와는 무관한 개인적 일탈행위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모 씨가 이와 같이 부탁하게 된 동기나 구체적 경위, 그 밖의 내용에 대해서는 검찰수사에서 밝힐 성질의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조 행정관이 개인정보보호법 등을 위반한 사실이 확인됐으므로 금일 조 행정관을 직위해제하고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며 "앞으로도 검찰수사 등에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일탈 행위였다"며 "본인이 처음에 강력하게 부인했지만 여러 가지 증거가 확인되기 시작하면서 오늘 발표한 내용들이 밝혀진 것이다. 청와대가 할 수 있는 것은 했고, 나머지는 검찰이 밝히고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며 거듭 청와대는 무관한 일임을 강조했다.

그러나 권력 중추인 청와대 행정관이 사정기관 중추인 검찰총장의 개인정보를 불법조회한 것이 '개인적 일탈행위'라는 청와대 해명은 설득력을 결여, 꼬리 자르기 의혹을 낳으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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