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또 좌절, "내가 직을 걸어? 전혀"
"강경파들이 대표인 나에게 룸을 줘야지"했다가 좌절
황 대표는 이날 낮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긴급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하며 "내가 하는 거 잘 알잖나? 따로 얘기할 게 없다"며 자리를 떴다.
그러나 황 대표는 회의 전에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는 “여야 지도부는 모두 ‘직’을 걸고 국회 정상화에 나서야 한다”며 “나 역시 마음을 비우고 국회가 엉망이 되는 것을 막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친박핵심들을 향해서도 “새누리당 강경파들도 당 대표인 나에게 ‘룸(협상 여지)’을 줘야 하는데 그런 것(재량권) 하나 없이 협상하라면 야당과의 관계가 어떻게 풀리느냐”며 “일단 특위에 집중하고 나중에 특검 도입 여부를 다시 얘기해보자’는 것조차 비판을 하면 정치가 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처럼 회의를 전후해 달라진 황 대표 발언을 볼 때, 이날 비공개 최고위에서 '조건부 특검 수용' 카드를 만지작거렸던 황 대표가 또다시 친박핵심들의 반발에 좌절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이날 비공개 최고위는 민주당의 특검 제안을 거부해야 한다는 입장만 재확인한 채 아무런 결론없이 끝났고, 일부 최고위원들은 김한길 민주당 대표가 제안한 '4인 협의체' 자체를 거부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새누리당내 비둘기파인 황 대표가 또다시 좌절하면서 4인 협의체 구성 자체가 물건너간 분위기다.
홍문종 사무총장은 비공개 최고위 뒤 "특검을 다 반대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황 대표도 특검에는 반대하더라"며 특검 수용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황 대표는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여야대표간 3자회동때도 김한길 대표와 사전모임에서 7개 항에 잠정합의했다가 청와대로부터 묵살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친박이 맹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국회선진화법 개정에 대해서도 미온적 태도를 보이는 등 친박핵심들과 뚜렷한 시각차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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