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위험군 그룹들'에 구조조정 압박
동부, 한진, 두산, 현대, 코오롱 등 초비상
'동양 사태'를 계기로 주요 재벌그룹의 채권단이 재무상태 개선에 고삐를 죈다.
해당 그룹의 반박에도 시장에선 동부·한진·두산·현대·코오롱 등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주채무계열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라는 것이다.
주력 계열사의 부채가 급증했거나 실적이 급락한 그룹이 주요 대상이다. 증권가와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동부, 두산, 한진, 현대, 코오롱 그룹 등의 일부 계열사에서 재무상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그룹은 비우량 등급으로 강등된 동부건설[005960]의 부채비율이 500%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5천198억원으로, 이 중 은행권 여신은 3천328억원이고 시장성 차입금인 회사채는 1천870억원이다. 동부제철[016380]의 재무 상태도 좋지 않다. 동양처럼 위기가 다가오면 막연한 불안감에 금융계열사(동부화재·동부증권)의 보험계약 해지나 펀드런 등 시장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
한진그룹은 주력인 대한항공[003490]과 한진해운[117930]의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1,088%, 차입금의존도가 66%에 달하는 데다 기종 교체 등으로 대규모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부채비율 775%, 차입금의존도 77%인 한진해운도 영업적자에 자본마저 까먹고 있다.
두산그룹은 밥캣 등 덩치 큰 해외 중공업체를 인수하고 두산건설[011160] 등 실적이 나쁜 계열사를 지원하는 데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쓴 게 부담이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366%에서 6월 말 371%로 상승했다.
현대그룹에서는 한진해운과 마찬가지로 해운업 불황으로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의 부채비율이 895%에 달한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려고 금융당국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을 신청했을 정도다.
코오롱그룹은 건설업이 주력인 코오롱글로벌[003070]의 금융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가운데 공사 미수금이 쌓이는 게 문제로 거론된다.
한 채권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STX그룹 같은 사례가 앞으로 줄줄이 나올 수 있다"며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도 "시장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그룹을 압박하고 있다"며 "저마다 '아킬레스건'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위험군'으로 분류된 그룹들은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동자동 빌딩 매각 등을 추진해 연내 4천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 차입금을 막는 데 충분하다"며 "동부그룹은 동양그룹과 비교해 규모나 사업구조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어렵긴 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며 "핵심 계열사인 중공업 등도 실적이 여전히 견실하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이 2007년 210%에서 2012년 160%로 낮아지는 등 재무상태가 나아지고 있고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도 실적이 견조하다"며 "채권단으로부터 재무개선에 대한 어떠한 압박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덩치만으로 안정성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단기 차입에 많이 의존하는 건설사의 경우 상위 27개사의 회사채 4조8천억원어치가 내년에 만기를 맞는다. 10개 주요 건설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도 내년에 3천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부나 두산 등은 자금조달 일정을 길게 가져가는 데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동양과 비교할 만큼은 아직 아니다"고 평가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부장은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 동양처럼 불과 1천억원을 막지 못해 한순간에 쓰러질 수 있다"며 "금액의 많고 적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해당 그룹의 반박에도 시장에선 동부·한진·두산·현대·코오롱 등의 재무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는 상황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채권단은 주채무계열 재벌그룹을 대상으로 재무구조 개선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 자산 매각, 사업 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등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재무건전성을 높이라는 것이다.
주력 계열사의 부채가 급증했거나 실적이 급락한 그룹이 주요 대상이다. 증권가와 신용평가업계에서는 동부, 두산, 한진, 현대, 코오롱 그룹 등의 일부 계열사에서 재무상 어려움이 커진 것으로 보고 있다.
동부그룹은 비우량 등급으로 강등된 동부건설[005960]의 부채비율이 500%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까지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이 5천198억원으로, 이 중 은행권 여신은 3천328억원이고 시장성 차입금인 회사채는 1천870억원이다. 동부제철[016380]의 재무 상태도 좋지 않다. 동양처럼 위기가 다가오면 막연한 불안감에 금융계열사(동부화재·동부증권)의 보험계약 해지나 펀드런 등 시장 혼란으로 번질 수 있다.
한진그룹은 주력인 대한항공[003490]과 한진해운[117930]의 부진에 고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부채비율이 1,088%, 차입금의존도가 66%에 달하는 데다 기종 교체 등으로 대규모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부채비율 775%, 차입금의존도 77%인 한진해운도 영업적자에 자본마저 까먹고 있다.
두산그룹은 밥캣 등 덩치 큰 해외 중공업체를 인수하고 두산건설[011160] 등 실적이 나쁜 계열사를 지원하는 데 대규모 자금을 끌어다 쓴 게 부담이다. 주력 계열사인 두산중공업[034020]의 부채비율이 지난해 말 366%에서 6월 말 371%로 상승했다.
현대그룹에서는 한진해운과 마찬가지로 해운업 불황으로 주력 계열사인 현대상선[011200]의 부채비율이 895%에 달한다. 이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상환하려고 금융당국의 회사채 차환발행 지원을 신청했을 정도다.
코오롱그룹은 건설업이 주력인 코오롱글로벌[003070]의 금융비용 부담이 적지 않은 가운데 공사 미수금이 쌓이는 게 문제로 거론된다.
한 채권은행의 고위 관계자는 "올해 초 STX그룹 같은 사례가 앞으로 줄줄이 나올 수 있다"며 금융권이 촉각을 곤두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채권은행 관계자도 "시장이 나빠지면 가장 먼저 문제가 될 소지가 있는 그룹을 압박하고 있다"며 "저마다 '아킬레스건'이 있는 곳"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위험군'으로 분류된 그룹들은 시장의 우려를 일축했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건설은 동부익스프레스 지분 매각, 동자동 빌딩 매각 등을 추진해 연내 4천500억원의 현금을 확보하면 차입금을 막는 데 충분하다"며 "동부그룹은 동양그룹과 비교해 규모나 사업구조 면에서 확연히 다르다"고 강조했다
두산그룹 관계자는 "두산건설이 어렵긴 했지만 재무구조 개선이나 사업 포트폴리오 다양화 등으로 실적이 호전되고 있다"며 "핵심 계열사인 중공업 등도 실적이 여전히 견실하다"고 설명했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면서 부채비율이 2007년 210%에서 2012년 160%로 낮아지는 등 재무상태가 나아지고 있고 주력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생명과학도 실적이 견조하다"며 "채권단으로부터 재무개선에 대한 어떠한 압박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덩치만으로 안정성을 예측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단기 차입에 많이 의존하는 건설사의 경우 상위 27개사의 회사채 4조8천억원어치가 내년에 만기를 맞는다. 10개 주요 건설사가 발행한 기업어음(CP)도 내년에 3천억원의 만기가 돌아온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동부나 두산 등은 자금조달 일정을 길게 가져가는 데 고민해야 할 것"이라며 "다만, 동양과 비교할 만큼은 아직 아니다"고 평가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부장은 "단기자금 시장이 경색되면 동양처럼 불과 1천억원을 막지 못해 한순간에 쓰러질 수 있다"며 "금액의 많고 적고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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