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부음] '참된 주택전문인' 윤주현씨 교통사고로 별세

미국서 불의의 사고, 이광주 한은 국제국장 부인

윤주현 국토연구원 토지주택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이 구랍 29일 미국에서 유학 중인 큰 딸을 만나러 갔다가 불의의 교통사고로 별세했다. 향년 53세.

고인은 연대 응용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서던캘리포니아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은 뒤 국토연구원에 재직하면서 <지역간-계층간 주거서비스 격차 완화방안 연구> <주택할부금융제도의 발전방안 연구> 등 많은 연구활동 및 저서를 통해, "우리나라의 아파트값 폭등 등 부동산 대란은 정부 관료들이 주장하듯 공급부족 때문이 아니라 건설업계 친화적 정책 때문에 초래된 것"이라는 지적을 일관되게 해와 재임기간중 정부부처와 충돌을 빚어왔다.

고인은 또 생전에 정부가 공급부족의 근거로 내세운 주택보급율 역시 다세대 연립주택을 한 채로 계산하는 등 통계조작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등 집없는 서민을 위한 '참된 주택전문인'의 길을 걸어왔다.

고인은 또 남편인 이광주 한국은행 국제국장과 함께 고액 연봉을 받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울이 아닌 수원의 아파트에서 살면서 "집은 투기대상이 아닌 삶의 터전이어야 한다"는 철학을 몸소 실천해왔다. 남편도 자가용이 아닌 기차로 출퇴근을 하는 등 검박한 생활로 주변의 신망을 얻어왔다.

이번에 연말을 맞아 미국에서 공부중인 큰 딸을 만나러 갔다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해 고인은 사망하고, 큰 딸도 중상을 입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고인의 유체가 2일 저녁 국내에 운구돼와 빈소는 3일 서울아산병원에 차려졌다. 발인 5일 오전 8시 (02)3010-2000

고 윤주현씨. ⓒ국토연구원
박태견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