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이석기 강제구인. 진보당 격렬저항
국정원 요원 60여명 파견, 진보당, 몸싸움 벌이며 아수라장
수원지법은 이날 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1시간여 뒤인 오후 5시50분께 체포동의서를 접수받고 오후 6시30분께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국정원은 이에 오후 7시반께 요원 60여명을 이 의원이 머무르고 있는 의원회관 의원실로 급파해 강제구인을 시도했다.
이에 대해 이 의원 보좌진 등 진보당 관계자들은 진보당측은 “변호사가 올 때까지 기다리라”며 강제구인을 몸으로 막으면서 양측간에 멱살잡이 등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지고 욕설이 난무하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이 과정에 김재연 의원과 취재진 한명이 실신하는 소동까지 벌어졌다.
진보당 저항으로 강제구인이 막히자, 오후 7시 50분께 경찰 100여 명이 현장에 투입됐다. 또한 강제구인 소식을 접한 김선동·김재연 등 진보당 의원들도 의원실 안에서 집결하는 등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다.
오후 8시께 이석기 의원 공동변호인단 소속 변호사가 도착하자 이석기 의원은 나오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국정원 직원들에 의한 연행은 거부했다. 이상규 의원은 오후 8시 10분쯤 "이석기 의원이 당당히 걸어나갈 것"이라며 당원 등에게 철수를 요청했고, 이 의원은 오후 8시 13분 의원실에서 나와 국정원 요원, 경찰 등과 함께 의원회관 밖으로 나와 강제구인됐다.
이 의원은 강제구인되면서 취재진에게 "진실과 정의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며 "국정원의 공작정치는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담담히 있다가 나오겠다"며 "(무죄를) 확신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진보당 당원 100여명은 이 의원이 의원회관 정문을 걸어나와 국정원이 미리 준비한 차량에 오르려 하자 "국정원 해체, 민주 수호" 구호를 외쳤고, 이 의원은 차량에 오르기 전 당원들을 향해 미소와 함께 손을 들어 답례하는 등 여유있는 표정을 보였다.
당원들은 이 의원을 태운 차량이 국회를 빠져나가는 과정에 호송용 차량 앞에 드러눕는 등 끝까지 격렬하게 저항해 국회 정문 앞 대로가 10여분간 통제되기도 했다.
법원이 발부한 구인영장에는 '인치장소'가 법원 영장심문실로 기재돼 있어 국정원은 법원으로 데려와 인치장소 등을 변경한 내용을 새로운 영장을 다시 발부받아야 한다. 새 영장이 발부될 경우 이 의원은 밤 사이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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