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아들, 조세피난처에 수백억 계좌"
노재우, 전 부인과 재산분할 소송중
21일 <중앙일보>에 따르면 재헌씨는 전 부인 신정화(44)씨와 재산분할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그 핵심은 노씨가 보유한 바하마의 신탁계좌다.
이 계좌는 재헌씨가 2004년 9월에 에버그린 세틀먼트라는 이름으로 개설했다. 계약기간은 150년으로 계좌에 대한 결제 권한도 재헌씨에게 있다. 재헌씨는 이 계좌를 통해 롱아일랜드 코퍼레이션이라는 투자지주회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다시 스위스의 덱시아 프라이빗 뱅크와 싱가포르에 있는 UBS AG에 투자계좌를 만들어 신탁계좌의 자금을 관리했다.
자금 운용 규모는 처음 100억원으로 시작했지만 현재는 수백억원대가 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하지만 이 계좌를 통해 얼마나 수익을 불렸고 추가로 자금을 투입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재헌씨 측은 투자계좌의 자금 출처와 운용 규모, 현재 수익자 등의 공개를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신탁계좌를 둘러싸고 노태우 전 대통령의 비자금 중 일부가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계좌가 개설된 2004년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등에 대한 대검 중수부의 수사로 전두환 전 대통령과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문제가 다시 거론됐던 시점이다. 2005년 3월에는 대검 중수부가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 16억4000만원을 추징하기도 했다.
노 전 대통령은 97년 대법원에서 2628억여원의 추징금 확정선고를 받고, 현재까지 추징금 91%를 납부했으나 231억원은 아직 미납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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