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안철수-이완구, '뱃지동기' 오찬 회동
金 "安에 대한 국민기대 크다", 安 "많이 도와달라"
이날 낮 여의도 한 식당에서 만난 세 사람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데 부담감을 나타내며 "동기 모임일 뿐"이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김 의원은 "국회 관행이 원래 재보궐 선거를 통해 같이 등원한 의원들끼리 가끔 만나서 식사도 하고 공동관심사도 나누고 하는 게 관례"라며 "그래서 내가 제일 선수가 많기 때문에 내가 연락을 하게 된 것"이라고 모임 배경을 설명했다.
이 의원은 "요즘 안철수 의원이 진보적 자유주의라는 말을 했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재밌는 생각 같다"며 "10년 전 제가 국회의원시절에 보수와 진보는 상충적 개념이 아니고 보완적 개념으로 대승적 차원에서 승화시켜야 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안 의원은 이날 가장 늦게 회동장소에 도착해 "상임위 때문에 늦었다"며 두 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다. 국회의원 뱃지를 달고 나타난 안 의원은 "회사에 있을 때도 (뱃지는) 달지 않았는데, 이번에 지역구에 갔더니 '왜 뱃지를 안달고 다니느냐'고 (지역민들이) 지적하길래 '아 다는 게 지역 주민들에게 예의구나' 싶어서 달게됐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에 "안 의원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크고 또 우리 정치인들도 정치에 대한 혐오에 대해서 정말 좋은 방향으로 발전해야겠다는 그런 문제의식을 갖는데 도움이 됐다"며 "우리 안 의원이 국민 기대를 가지고 국회에 진출한 만큼 잘 만들어서 같이 동참할 수 있도록 합시다"라고 안 의원에 덕담을 건넸다. 안 의원은 이에 "많이 도와주십시오"라고 화답했다.
이 의원은 안 의원에게 "진보적 자유주의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이 많다"며 거듭 안 의원의 노선을 긍정평가했고, 안 의원은 이에 "오는 수요일(19일)에 최장집 선생님이 이에 대해 자세한 강연을 하는데 바쁘시더라도 오셔서 자리를 빛내달라"고 회의 참석을 당부했다.
두 사람은 이에 흔쾌히 "당연히 가겠다"고 화답하는 등 화기애애한 모습이 계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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