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 전 대통령의 친동생 재우씨측이 노 전 대통령이 30여 억원의 비자금이 더 존재한다고 폭로했다.

13일 <KBS>에 따르면, 노재우씨의 변호인인 이흥수 변호사는 서울 연희동 사저 2개 필지 가운데 하나인 이 땅을 노 전 대통령이 구입해 아들 재헌씨에게 공짜로 넘겼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는 "대외적으론 동생이 사는데 동생이 사도 자기도 나서기 곤란하니까 최모씨를 앞세워 샀다. 돈은 노태우씨 돈"이라며 "이곳 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노재우씨측은 또한 대구 소재 모 아파트 15층에 노재헌씨와 노 전 대통령이 아파트 한 채씩을 나란히 소유하고 있는데, 이 아파트 역시 노 전 대통령이 매입해 자신이 갖고 있다가 매매한 것으로 꾸며 소유권을 넘긴 것이라고 밝혔다.

이 변호사는 "왜 우리 재산만 달라고 하나? 우리 재산은 현미경으로 보고 다른 재산은 눈 감고..."라며 "국가가 이런 식으로 검찰권을 집행해도 되나"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옥숙 여사도 노재우씨측과의 재판 과정에서 이 같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KBS>는 전했다.

연희동 사저는 아들 노재헌씨 명의의 땅으로 돼있어 국가가 압류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이며, 연희동 땅과 대구의 아파트 가격은 시가 30여 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은 230여 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