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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이라크 추가파병,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

민주당 "부시의 이라크정책 변경 의지 의심스럽다" 비난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이라크 추가 파병 입장을 분명히 했다.

2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부시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송년 기자회견에서 “2006년은 우리 미군과 이라크 국민들에게 매우 힘든 한해였다”며 “올해 초 희망을 갖고 시작했지만 수니파와 시아파간의 격렬한 종파간 분쟁으로 빛이 바랬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해 그들은 성공했으며 이로 인해 이라크 재건을 위한 우리의 노력이 상처를 받았으며 이라크의 화합과 치안 확보가 늦춰지고 있다”고 이라크전 고전을 시인한 뒤, "추가파병을 옵션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추가파병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그는 그러나 이라크 사태 악화와 추가 파병에 대한 미국내 반발을 고려한 듯 “추가 파병에 앞서 우리가 성취할 수 있는 임무가 무엇인지를 먼저 확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부시대통령은 “2007년에 대해 전망은 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희망했던 대로 빠르게 성공하지 못하고 있지만 이라크 전쟁은 분명히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많은 미국인들이 즉시 철군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믿을 수 없다”고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뒤, “많은 미국인들이 패배의 결과가 무엇인지 잘 이해하고 있고 미국의 신뢰성에 상처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취임 후 이라크 바그다드를 전격 방문한 로버츠 게이츠 미 국방장관도 이날 “추가 파병은 분명한 하나의 옵션”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바그다드에서 현지 군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아직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며 “그러나 추가 파병은 분명히 한 가지 옵션은 될 수 있다”고 말해 적극 검토하고 있음을 밝혔다.

당연히 민주당은 부시의 추가 파병 시사에 강력반발하고 나섰다. 차기 하원의장에 선출된 낸시 펠로시 민주당의원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 정책을 수정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든다“며 "근본적 변화 없이는 이라크 상황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고 부시대통령을 비난했다.

이라크 전쟁이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이라크에서 사망한 미군 병사는 모두 2천 9백50여명에 이르고 있으며 국방부는 내년에도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진행되고 있는 테러와의 전쟁에 필요한 9백97억 달러의 추가 전비를 의회에 요청해 놓은 상태이다. 지난 4년간 테러와의 전쟁에 소요된 전비는 모두 3천5백만 달러에 이르고 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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