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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英외무장관 "알 자파리 즉각 사퇴하라"

조속한 정부 수립 촉구, 사퇴 안하면 지원 축소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과 잭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이 이라크를 전격 방문, 정부 수립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이브라힘 알 자파리 이라크 총리의 일선 후퇴를 압박했다.

美-英, 조속한 이라크 정부수립 촉구

2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스 국무장관과 스트로 장관은 영국에서 열린 6개국 외부장관 회담을 마친 후 이날 이라크를 전격로 방문해 이라크 고위 정치인들과 회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스 국무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이라크 국민들의 인내심이 한계에 와 있다"며 "동맹국들도 이라크가 하루빨리 정부를 구성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조속한 이라크 정부 수립을 요구했다.

두 장관이 이라크를 전격 방문한 진짜 목적은 정부 수립의 걸림돌인 자파리 총리의 일선후퇴를 요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말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총선이 끝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아파와 수니파, 쿠르드 정당의 연립정부 구성을 못하고 있는 자파리 총리에 대한 불신의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

라이스 장관은 이날도 자파리 총리가 폭넓은 정치적 지원을 받지 못한 것에 대해 간접적으로 비판하며 "이라크는 정부를 수립할 수 있는 총리를 선출해야한다"고 말해 자파리 총리의 퇴임 요구를 분명히 했다.

이라크 정부수립 돌파구 마련위해 방문

한편 라이스 장관은 압둘 마흐디 이라크 부통령과의 회동에서 "만나게 돼 반갑다"는 말을 반복해 자파리 총리를 대신할 인물로 마흐디 부통령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부시대통령의 자파리 총리 불신에 대해 발끈했던 이라크 정치지도자들도 서서히 미국의 요구에 동조하는 분위기이다. 이라크 원로 정치인인 후만 하무디는 "자파리 총리가 공식 사임요청을 거부한다면 그를 사임하게 할 수 있는 충분한 표를 확보했다"며 "만약 수니파와 쿠르드 정당이 그를 원하지 않는다면 자파리 총리를 대신할 인물을 찾는 것은 모든 이들의 관심사"라고 말해 미국 요청에 응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과 영국은 특히 자파리 총리가 퇴임하지 않을 경우, 이라크에 대한 지원을 축소할 수 있음을 간접적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스트로 영국 외무장관은 이라크가 정부구성에 실패 할 경우 이라크에 대한 지원을 줄일 것이냐는 질문에 "우리는 이라크에 대해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 왔다"면서도 "모든 사람이 이라크 상황의 진척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해 자파리 총리를 대신해 정부수립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인물이 총리에 선출돼야 한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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