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곧 닥친다", 반도체주 급락
'모건스탠리 쇼크'로 시장 휘청. 한국경제에도 먹구름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빅컷 기대감에 상승세로 거래를 시작했으나, 외국인의 반도체주 대량매도가 확인되면서 곧바로 급락세로 돌아섰다. 개장초 SK하이닉스는 9%대, 삼성전자는 2%대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반도체주 급락은 연휴 기간인 15일 미국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내놓은 <겨울이 곧 닥친다(Winter looms)>는 삼엄한 제목의 보고서 때문이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의 고대역폭메모리(HBM)는 공급 과잉 때문에, 일반 D램은 스마트폰과 PC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의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를 0~3개월 선행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메모리 반도체 업황에는 이미 빨간불이 켜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그러면서 SK하이닉스 목표 주가를 종전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54% 낮추는 동시에, 투자 의견도 '비중 확대'에서 '비중 축소'로 한꺼번에 두 단계 낮추며 사실상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
삼성전자 목표주가도 10만5천원에서 7만6천원으로 27.6% 낮췄다.
이에 따라 지난 7월11일 24만1000원의 종가를 기록하며 연초 대비 70% 넘게 올랐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이날 개장후 9%대 급락한 14만원대로 주저앉았다.
삼성전자는 2%대 하락한 6만2천원대로 52주 신저가를 경신했다.
과연 겨울이 닥칠지, 반도체주의 향배는 3분기 실적 발표가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국 마이크론은 오는 26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10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한국 수출을 견인해온 반도체가 겨울을 맞을 경우 한국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되는 등 후폭풍이 거셀 전망이어서, 재계와 정부에도 비상이 걸린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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