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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 "盧, 분양원가 공개 '검토'한다고 했을 뿐"

盧 9월28일 "국민이 공개해야 한다고 하니 그 방향으로 가야"

청와대 윤태영 대변인은 19일 현안 브리핑에서 분양가제도개선위원회 민간위원들이 집단 사퇴하는 등 노무현 대통령이 약속한 아파트 분양원가가 백지화될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 "검토하겠다고 (대통령이) 말했던 것이고 지금 분양가 제도개선위원회를 통해 검토 중이지 않냐"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분양원가 공개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적이 있을 뿐, 분양원가 공개를 '약속'한 적은 없다는 주장인 셈.

노 대통령은 그러나 앞서 지난 9월28일 밤 방영된 'MBC 100분 토론'에서 분양원가 공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받자 "지금은 내가 반대할 수가 없다. 왜나면 많은 국민이 그렇게 믿고 있고, 많은 시민사회에서 그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원가 공개에 대해서 좀 신중하자'며 오히려 반대 의견을 표명했었는데, 지금은 국민이 제 생각과 달리 공개하는 것이 좋겠다고 바라니까 그 방향으로 가야 되지 않겠나. 거역할 수 없는 흐름이라고 본다"고 덧붙여 분양원가 공개 입장을 재차 분명히 했다.

노 대통령은 '공공부문뿐 아니라 민간부분까지 세부적인 원가 공개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이제 반대할 수 없게 됐으니까. 그렇다고 해서 내가 그것을 하라고 지시할 형편도 아니다. 가급적 많이 공개하는 쪽으로 하겠다"고 답했었다.

당시 노 대통령 발언 뒤 참여연대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환영 논평을 밝히는 등 모든 시민단체와 언론은 노 대통령 발언을 분양원가 공개 약속으로 받아들였었다.

따라서 윤태영 대변인의 이날 발언은 이같은 환영 반응을 무색하게 만드는 것으로, 또하나의 말 바꾸기라는 비판을 초래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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