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MB 인맥 청산' 본격 착수
남재준 "나는 전사가 될 각오가 돼 있다"
3일 <조선일보><동아일보> 등에 따르면, 남 원장은 취임직후부터 원세훈 전 국정원장 시절의 조직운영과 인사에 대한 국정원 내부 불만을 광범위하게 수집해왔으며, 특히 감찰실의 개혁 필요성에 남 원장이 공감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정기관 관계자는 "국정원 감찰실의 경우 정치 바람을 가장 많이 탔던 부서라는 평가를 내부적으로 받고 있었다"며 "감찰실이 누구는 봐주고 누구는 봐주지 않음으로써 요직으로 가는 인사를 왜곡시켰다는 불만이 국정원 내부에 팽배했고 남 원장도 이에 일정 부분 공감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정원과 법무부는 지난주부터 협의를 시작해 17년 검사 경력을 가진 차장급 검사인 장호중 법무부 감찰담당관을 감찰실장에 내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그동안 대공 수사 공조와 법률 자문을 맡는 현직 검사를 파견받아왔지만, 국정원장 직속 참모로써 감찰을 담당하는 핵심 요직에 외부인사가 임면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남 원장은 취임사에서 "나는 전사가 될 각오가 돼 있다. 여러분도 전사로서의 각오를 다져달라"며 "여러분의 사기와 복리 증진을 위해 후방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청와대는 차관급인 국정원 1·2·3차장 인사를 조만간 단행할 예정이며 후속 간부급 인사는 조직 점검이 끝난 5~6월쯤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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