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재준 국정원장 후보, 왜 건강진단서 제출 안할까
여야 "건강에 이상 있는 것 아니냐", 남재준 "나중에 답하겠다"
김민기 통합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후보자에게 의료비 부담내역을 포함해 지난 10년간 건강검진표를 내라고 했는데 후보자가 이를 지금 거부하고 있다"며 "지금 이걸 후보자는 개인사생활 문제로 제출을 거부하고 있는데 이게 사생활 문제냐"고 질타했다. 김 의원은 "이건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오후까지 자료를 제출하라"고 덧붙였다.
남 후보자는 그러나 "나가서 나중에 확인해서 답변하겠다"며 즉답을 피했고, 김 의원은 이에 황당한 듯 "아니 뭘 확인한다는 건가? 지금 후보자가 자료제출하겠다고 말만 해주면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관련 자료를 줄 수 있다"고 추궁했다.
김 의원은 더 나아가 "건강에 자신있다고 했잖나? 혹시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냐?"고 추궁했고, 남 후보자는 "제가 지금 나이가 있어서 혈압약을 꾸준히 먹는 것 외에는 건강에 아무 이상이 없다"고 답했다.
조명철 새누리당 의원도 "후보자, 진짜 건강에 이상한 것이 없나?"라고 의문을 제기했고, 남 후보자는 이에 "네, 전혀 없다. 제가 진단받고 있는것은 혈압약 말고는 (건강에 이상이) 없다"고 동일한 답을 했다. 조 의원은 "그런데 왜 자료를 제출하지 않나?"라고 묻자, 남 후보자는 "나가서 확인해보겠다"고 답을 피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는 서상기 인사청문위원장의 진행 태도를 놓고 시작부터 정회 소동을 빚는 등 논란이 일었다.
김현 민주통합당 의원은 남 후보자가 과거 강연에서 제주 4.3사건에 대해 "일부 폭동"이라고 주장했던 대목을 문제삼자, 서 위원장이 "도덕성하고 개인신상만 질문하라"며 남 후보자에게 답할 필요가 없다고 지시했다. 김 의원은 즉각 "아니 왜 질문을 가로막냐"며 강력 반발했고, 서 위원장은 "이런 식으로 합의를 깨면 위원장 권한으로 정회를 선포할 수밖에 없다"고 맞받았다. 그러자 정청래 의원 등 민주당 소속 청문위원들이 고성을 지르며 서 위원장의 진행 방식을 문제삼았고 서 위원장도 고성으로 맞받으며 정회되는 소동이 일었다.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