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길주에서 인공지진 감지, 핵실험 강행
풍계리 핵실험장서 감지. 파괴력, 2차 실험때의 8배 달해
기상청에 따르면,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이 위치한 함북 길주군에서 이날 오전 11시57분53초에 규모 5.1의 인공지진이 감지됐다.
기상청은 지진계에 먼저 잡히는 P파(횡파)의 진폭이 S파(종파)에 비해 매우 크게 나타나는 등 파형의 특징이 전형적인 인공지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인공지진의 규모는 2009년 5월25일 2차 핵실험 때 4.5에 비해 0.6 큰 것이다. 규모가 0.2 커질수록 폭발력은 배로 증가하기 때문에 지진파의 크기만 따지면 폭발력은 2차 핵실험의 8배 정도라고 기상청은 밝혔다.
일본 기상청도 이날 오전 11시57분께 북한에서 규모 5.2의 지진을 계측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계측 지점은 북위 41.2도, 동경 129.3도으로 북한 길주군 핵실험장과 가까운 지역이다.
중국지진대도 사이트를 통해 이날 오전 10시57분(중국시각, 한국시간 11시57분) 북한에서 폭발에 의한 지진으로 의심되는 규모 4.9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진발생 지점은 북위 41.3도, 동경 129.0도이며 진원의 심도는 0㎞라고 지진대는 덧붙였다.
미국지질조사국 역시 <로이터> 통신에 북한에서 규모 4.9의 지진이 관측됐다며, 진앙은 북한 핵실장시설 근처여서 북한이 핵실험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미지질조사국이 인공지진을 인지한 좌표는 북위 41.299도, 동경 129.081도, 깊이 1.0km로, 북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좌표인 북위 41.278도, 동경 129.086도와 거의 일치해, 3차 핵실험 강행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이 시점에 인공지진파가 발생했다면 핵실험이 아니고 무엇이겠느냐"면서 "북한이 3차 핵실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핵실험 단행을 기정사실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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