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술과 여자 없냐", 이번엔 도하 파문
<노컷뉴스> 보도에 수원시 "사실무근", 열린-한나라 정치공방
아시안게임 참관차 카타르 도하에 온 수원시청 소속 일부 공무원들이 '술과 여자'를 찾는 추태를 보였다는 <노컷뉴스> 보도로 파문이 일고 있다.
<노컷뉴스> "수원시 공무원들, 도하에서 술과 여자 찾아"
5일 <노컷뉴스>의 도하발(發) 기사에 따르면, 4일(한국시간) 남자농구경기가 열린 카타르 도하 바스켓볼 인도어홀에는 김용서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청 소속 공무원 7-8명이 경기장에 나타났지만 정작 경기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고, 경기는 보는 둥 마는둥하던 이들 중 일부는,현지 교민으로 보이는 한국인에게 다가가 "이곳에 여자 있는 데는 없느냐,술 파는 데는 없느냐"며 묻고 다녔다.카타르는 법률로 술판매와 여성 접대부 고용이 금지돼 있다.
"없다"고 하자 "그럼 우린 내일이나 모레 두바이로 떠난다.거기서 이틀정도 묵으며 즐길 것"이라 말했다. 비행기 50분 거리인 두바이는 그들이 원하는 게 허용되고 있다. 소위 응원차 왔다는 공무원들의 이같은 언행에 대해 주위 교민들은 어이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이들의 언행에 눈살을 찌푸리던 한 교민이 "자체경비로 왔느냐"고 묻자 "어떻게 자체경비로..."라며 자리를 피했다.
이들을 가이드했다는 모씨는 "이들을 안내하는 도중 현지 여성들에게 '이쁘다','좋은데..'등 성희롱적인 농담을 자주해 불안해서 혼났다"며 "만일 카타르인들이 한국말을 알아들었으면,당장 체포됐을 것"이라며 주위에 있는 기자에게 "자제하도록 말 좀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청 소속 공무원 10명은 아시안게임 참가차 지난 30일 도하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수원시 "사실이 아니다" 해명
<노컷뉴스> 보도후 격노한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수원시청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쇄도하자, 수원시는 서둘러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수원시는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행 공무원과 통역인 등은 보도 내용과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으며 함께 간 체육회 소속 일반인들도 이러한 언행을 한 적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또 "술과 여자가 없어 두바이로 이동한 것처럼 보도되었으나 세계적인 해상 신도시 벤치마킹을 위해 두바이를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고, 이를 위해 도시계획국장이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수원시는 또 "김 시장과 도시계획국장, 총무과 7급 공무원 1명, 통역인 1명, 수원시 체육회 관계자 및 일반인 6명 등 총 10명이 시청 소속 국가대표 선수 3명을 격려하고 두바이 도시계획시설 견학을 위해 지난달 30일 출국했고 6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웅 이어 수원시까지..." 열린당 맹공세에 한나라당 "사실과 달라"
도하 파문은 곧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정치 공방으로 번졌다. 열린우리당이 "수원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임을 강조하며, 연일 성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한나라당을 맹성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30일, 김용서 수원시장과 수원 시청 공무원 10명이 떼를 지어 아시안게임이 벌어지는 도하에 도착했다. 거기서 그들이 교민과 선수단을 당혹케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도하 파문을 상세히 전한 뒤, "한나라당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 보도 내용들이 사실인지 해명하라. 그리고 그런 자리에 수원시장도 함께 있었는지도 해명하라.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 또 도하에는 왜 갔는지. 그 비용은 개인부담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외국에 가서 대한민국 수원시 공무원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여자있는 술집을 찾고 현지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이는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수원시장과 그 공무원들의 행태에 대해 관계기관의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끊임없는 한나라당의 성추태가 최연희, 박계동, 주성영, 이경재, 이재웅 의원에 이어 도의원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답답하다"며 "특히 경기도 도의회 한나라당의원들이 필리핀에서 여성접대부들과 놀아났던 보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욱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윤리위에게 묻겠다"며 "이재웅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에 이어 수원시장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는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이재웅 의원 성비하 파문을 재차 거론하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사실이라면 당 차원에서 엄중한 조치로 일벌백계하겠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그러나 확인 결과 사실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공무원이 4명이고 나머지 6명은 민간인이었는데 공무원 10명이 떼를 지어 다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실과 맞지 않다. 그리고 확인 결과 수원시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그러한 일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고 무관함을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그런데 마치 수원시장이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을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 논평"이라며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어 한나라당 전체를 도매금으로 음해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며 거꾸로 열린우리당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처럼 '진실게임' 양상으로 발전하면서 도하 파문의 진실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번 보도가 사실로 나타날 경우 파문이 단지 국내적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농후해 귀추가 주목된다.
<노컷뉴스> "수원시 공무원들, 도하에서 술과 여자 찾아"
5일 <노컷뉴스>의 도하발(發) 기사에 따르면, 4일(한국시간) 남자농구경기가 열린 카타르 도하 바스켓볼 인도어홀에는 김용서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청 소속 공무원 7-8명이 경기장에 나타났지만 정작 경기에는 별 관심이 없어 보였고, 경기는 보는 둥 마는둥하던 이들 중 일부는,현지 교민으로 보이는 한국인에게 다가가 "이곳에 여자 있는 데는 없느냐,술 파는 데는 없느냐"며 묻고 다녔다.카타르는 법률로 술판매와 여성 접대부 고용이 금지돼 있다.
"없다"고 하자 "그럼 우린 내일이나 모레 두바이로 떠난다.거기서 이틀정도 묵으며 즐길 것"이라 말했다. 비행기 50분 거리인 두바이는 그들이 원하는 게 허용되고 있다. 소위 응원차 왔다는 공무원들의 이같은 언행에 대해 주위 교민들은 어이없다는 표정들이었다. 이들의 언행에 눈살을 찌푸리던 한 교민이 "자체경비로 왔느냐"고 묻자 "어떻게 자체경비로..."라며 자리를 피했다.
이들을 가이드했다는 모씨는 "이들을 안내하는 도중 현지 여성들에게 '이쁘다','좋은데..'등 성희롱적인 농담을 자주해 불안해서 혼났다"며 "만일 카타르인들이 한국말을 알아들었으면,당장 체포됐을 것"이라며 주위에 있는 기자에게 "자제하도록 말 좀 해달라"고 부탁하기도 했다. 김용서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원시청 소속 공무원 10명은 아시안게임 참가차 지난 30일 도하에 온 것으로 확인됐다고 <노컷뉴스>는 전했다.
수원시 "사실이 아니다" 해명
<노컷뉴스> 보도후 격노한 네티즌들의 비난글이 수원시청 홈페이지가 다운될 정도로 쇄도하자, 수원시는 서둘러 해명자료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수원시는 "수원시장을 비롯한 수행 공무원과 통역인 등은 보도 내용과 같은 일이 있었다는 것조차 몰랐으며 함께 간 체육회 소속 일반인들도 이러한 언행을 한 적이 없다는 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원시는 또 "술과 여자가 없어 두바이로 이동한 것처럼 보도되었으나 세계적인 해상 신도시 벤치마킹을 위해 두바이를 방문하는 일정이 있었고, 이를 위해 도시계획국장이 수행했다"고 해명했다.
수원시는 또 "김 시장과 도시계획국장, 총무과 7급 공무원 1명, 통역인 1명, 수원시 체육회 관계자 및 일반인 6명 등 총 10명이 시청 소속 국가대표 선수 3명을 격려하고 두바이 도시계획시설 견학을 위해 지난달 30일 출국했고 6일 귀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재웅 이어 수원시까지..." 열린당 맹공세에 한나라당 "사실과 달라"
도하 파문은 곧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간 정치 공방으로 번졌다. 열린우리당이 "수원시장은 한나라당 소속"임을 강조하며, 연일 성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한나라당을 맹성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서영교 열린우리당 부대변인은 이날 오후 "30일, 김용서 수원시장과 수원 시청 공무원 10명이 떼를 지어 아시안게임이 벌어지는 도하에 도착했다. 거기서 그들이 교민과 선수단을 당혹케 했다는 보도가 있었다"고 도하 파문을 상세히 전한 뒤, "한나라당 김용서 수원시장은 이 보도 내용들이 사실인지 해명하라. 그리고 그런 자리에 수원시장도 함께 있었는지도 해명하라. 그리고 이것이 사실이라면 국민 앞에 무릎꿇고 사죄해야 한다. 또 도하에는 왜 갔는지. 그 비용은 개인부담인지 답하라"고 요구했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외국에 가서 대한민국 수원시 공무원들이 떼로 몰려다니며 여자있는 술집을 찾고 현지 여성들에 대한 성희롱적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는 것은 국제적인 망신"이라며 "이는 어물쩍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수원시장과 그 공무원들의 행태에 대해 관계기관의 철저한 감사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서 부대변인은 이어 "끊임없는 한나라당의 성추태가 최연희, 박계동, 주성영, 이경재, 이재웅 의원에 이어 도의원들 그리고 지방자치단체장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답답하다"며 "특히 경기도 도의회 한나라당의원들이 필리핀에서 여성접대부들과 놀아났던 보도가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았기에 더욱 큰 문제"라고 질타했다.
서 부대변인은 "한나라당 윤리위에게 묻겠다"며 "이재웅의원의 여성비하 발언에 이어 수원시장에 대해서도 조치를 취해야 하지 않는가? 답변을 기다리겠다"고 이재웅 의원 성비하 파문을 재차 거론하며 한나라당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박영규 한나라당 수석부대변인은 "사실이라면 당 차원에서 엄중한 조치로 일벌백계하겠다는 것이 한나라당의 기본 입장"이라면서도 "그러나 확인 결과 사실과는 큰 차이가 있다. 공무원이 4명이고 나머지 6명은 민간인이었는데 공무원 10명이 떼를 지어 다녔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사실과 맞지 않다. 그리고 확인 결과 수원시장은 아무런 관련이 없으며 그러한 일 자체가 없었다고 한다"고 무관함을 주장했다.
박 부대변인은 "그런데 마치 수원시장이 큰 잘못이라도 한 것처럼 단정적으로 말하고 있는 것은 한나라당을 흠집내기 위한 악의적 논평"이라며 "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 소속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도덕성에 흠집을 내어 한나라당 전체를 도매금으로 음해하기 위한 의도가 깔려있다"며 거꾸로 열린우리당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다.
이처럼 '진실게임' 양상으로 발전하면서 도하 파문의 진실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높아가고 있다. 그러나 만약 이번 보도가 사실로 나타날 경우 파문이 단지 국내적 차원에서 그치지 않고 국제외교 문제로까지 번질 가능성이 농후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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