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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명 "열린당 의원들은 '동물', '탄돌이'"

열린당-김근태 원색 비난하며 '중-대선구제' 주장, 盧心 표출?

노무현 대통령의 후원회장을 지낸 이기명씨가 4일 노 대통령과 정면대립하고 있는 김근태 의장 등 대다수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힘센 지도자에게 아첨을 다하다가 힘이 빠지면 무리에서 쫓아내기도 하고 잡아먹기도 하는 동물들 행태를 보는 것 같다"며 원색적으로 비난, 파문이 일고 있다.

이씨는 이 과정에 노 대통령의 대연정 제안을 '중-대선거구제'를 도입,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해, 친노진영이 선거법 개정을 주된 타깃으로 삼고 있음을 재차 드러내기도 했다.

"아첨하다가 힘 빠지니까 잡어먹으려 해"

이씨는 이날 '국민참여 1219'에 띠운 '김근태 의장의 잘못 뽑은 카드'라는 글을 통해 "<동물의 왕국>이란 TV 프로가 있다. 말 못하는 짐승한테 말 잘 하는 인간이 배워야 할 게 너무나 많다"며 "맹수의 공격을 받은 물소 떼가 원통형으로 방어벽을 쌓고 일치단결 대항을 하는 것을 보면 인간보다 낫다는 생각이 든다. 추악한 이기주의가 없다. 열린 우리 당이 배울 점"이라는 비유로 글을 시작했다.

그는 이어 "동물들은 힘센 지도자에게 아부아첨 다 하다가도 늙어 힘이 빠지면 무리에서 쫓아내기도 하고 잡아먹기도 한다. 못된 인간을 빼 닮았다"며 "요즘 열린 우리 당을 보면서 동물의 행태를 지을 수가 없다"고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동물에 비유하며 비난했다. 그는 전임 대통령을 밟고 넘어간 역대 대통령을 열거한 뒤, "김대중 대통령은 누가 밟고 넘어갔나. 공식대로라면 노 무현 후보가 밟고 가야 한다. 그러나 그는 김 대중 대통령의 공과를 모두 안고 간다고 했다"라며 "이것이 정도의 정치"라고 노 대통령을 띄우기도 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동물" "탄돌이"라고 비난, 물의를 빚고 있는 이기명 국참 상임고문. ⓒ연합뉴스


"열린당 의원들은 탄돌이"

이씨는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비난하는 과정에 "탄돌이"라는 비속어를 쓰기도 했다. '탄돌이'는 지난주 주성영 한나라당 의원이 사용한 신조어로 주 의원은 "탄돌이들이 노사모보다 더 나쁘다"고 주장, 의원답지 못한 적절치 못한 용어 사용이라고 빈축을 산 바 있다.

이씨는 주 의원의 주장을 접한 듯, "열린우리당은 대통령의 탄핵을 등에 업고 152석이라는 엄청난 금덩어리를 주웠다. 국민들은 길 가다가 횡재를 했다고도 하고 ‘탄돌이’라고도 한다. 기분 나빠도 참으시라"라며 "과연 그들은 과반수의 값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씨는 "열린우리당이 주문처럼 달고 다니던 개혁법은 어디에 버렸나. 한나라당이 독기를 품고 덤벼들면 어마 뜨거라 맥없이 주저앉는 열린우리당의 ‘탄돌이’들에게서 기댈 것이 하나도 없다는 절망감은 비단 대통령뿐이 아닐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치 노대통령이 무력한 열린우리당 때문에 개혁법 등을 포기했다는 식의 강변이다.

이씨는 또 "사학법 개정 때 당이 지킨 원칙은 열린우리당의 지지율을 올려놓았다. 바로 그것이다. 지금도 살아있는 교훈이다. 원칙과 지도력의 문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노대통령이 최근 사학법 재개정을 지시한 것을 열린우리당과 지지층이 강력 반발해 무력화시킨 대목은 거론하지 않았다. 이기명씨다운 사실 왜곡이다.

"김근태는 어느 나라 사람이냐"

이씨는 또 "요즘 열린 우리 당을 보면 가관이다. 구경은 재미있는데 기분은 영 찝찝하다. 메뉴가 신선하지 않다. 계급장 떼고 한 판 붙자던 김 근태 의장이 작심을 했는지 말을 마구 쏟아낸다"라며 "어차피 지지율 같은 것은 따질 형편이 안 되니까 마지막으로 던지는 카드라는 평가도 있는데 득보다 손해를 많이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본격적으로 김근태 의장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씨는 "김 의장은 대통령의 ‘대연정’ 발언에 국민이 모욕감을 느꼈다고 했다. 과연 그런가. 왜 노무현 대통령은 ‘대연정’ 발언을 했을까. 국민에게 모욕감을 느껴보라고 했을까"라고 반문한 뒤, "정치인 최고의 목표인 집권까지 던지며 야당에게 제안한 대통령의 ‘대연정안’에 모욕을 느낀 국민과 당 의장이라면 그는 어느 나라 사람인가"라고 비난했다.

여기서 주목할 대목은 이씨가 노 대통령의 '대연정'을 적극 옹호하면서 펴낸 '중-대선구제 도입' 주장이다. 노대통령이 최근 '조기 하야'를 시사한 배경도 '중-대선거구제' 도입 목적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주를 이루는 상황에서 이씨가 이 문제를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이씨는 김 의장에게 "말은 바로 하자. 선거법 개정만 받아주면 정권을 내 준다는 대통령의 말을 국민들이 모욕으로 느꼈다고 했는데 왜 선거법 개정을 대연정의 전제로 했는지 이해가 안 되는가"라며 "선거법 개정에 반대하는 한나라당이나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속셈은 무엇인가. 지역감정에 빌붙어 국회의원 해 먹자는 거 아닌가. 대통령의 지지도가 낮으니까 일찌감치 버리고 도로 민주당이 되서 자기만이라도 금배지 달자는 것이 아닌가"라고 맹비난했다.

그는 "왜곡된 지역감정을 몰아내지 않는 한 이 땅의 미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국회의원 해 먹고 죽은 다음에 자식들의 미래는 무엇인가"라며 재차 중-대선구제 도입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는 이어 "신당 창당은 말은 통합신당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을 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지역 당으로의 회귀가 아닌가. 모든 평화 세력의 집결이라지만 사사건건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를 비난한 반개혁적인 세력들도 평화세력인가"라고 노대통령 비판세력을 모두 지역세력으로 매도하기도 했다.

이씨는 "전효숙 헌재소장 임명과 관련하여 굴복했다는 발언과 한나라 당에 대해 정치협상을 제의한 것은 제대로 된 정치를 위해서일 뿐"이라고 재차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주장한 뒤, "대통령의 탈당과 하야를 입에 올리는 약아 빠진 정치꾼들은 혹시나 대통령에게 당하는 것이 아니냐고 겁을 낸다고 한다. 웃기는 소리다. 무엇을 당한단 말인가. 사기를 당한단 말인가. 대통령이 사기친 적 있는가"라고 강변하기도 했다.

대표적 친노 골수인 이씨 주장은 노 대통령의 '조기 하야' 시사 발언이 '중-대 선거구제' 도입이라는 정치적 복선을 깔고 있다는 정가 분석에 한층 힘을 실어주는 것이어서 노 대통령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7 5
    개소리말고

    분양가 규제나 해라
    그럼 개구리 인기 올라갈거다.
    먹을만큼 먹지않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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